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이 미국 위스콘신주 공장에서 애플의 아이폰 조립생산을 할 것이라고 대만 언론이 8일 전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국내 IT매체인 전자시보 보도를 인용해 폭스콘이 위스콘신 공장에서 당초 생산하려던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대신 6세대 LCD 패널을 생산해 아이폰 조립생산에 나서기로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같은 결정은 폭스콘이 생산비 절감과 종류 및 규격이 다른 다품종 패널 생산으로 거래처를 다변화하고 투자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콘이 10.5세대 LCD 패널 공장의 건설비 과다로 단기간 자금회수가 불가능하고 자사가 중국 광주에 건설 중인 10.5세대 LCD 패널 공장 완공 이후 전 세계 패널 공급이 지나치게 많아질 것을 우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풀이했다.
자유시보는 폭스콘이 이와 관련한 논평을 피하고 있지만, 일전에 후궈후이 폭스콘 회장의 특보가 밀워키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LCD 패널 공장 규모를 잠시 축소할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또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콘의 이번 결정 이유를 폭스콘과 애플의 특수관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위스콘신 공장에서 아이폰을 조립하는 것은 미중 무역전쟁 확대로 인한 관세부과를 피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폭스콘은 폭스콘 그룹 산하 이노룩스의 패널 사업 분리 계획을 취소하고, 디스플레이 사업을 재정비해서 중국과의 경쟁에 맞설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은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주에 총 100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입해 미국 내 첫 LCD 생산시설이 될 '폭스콘 테크놀로지 그룹 캠퍼스' 착공식을 열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