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인텔 "기존 칩 업그레이드로 경쟁사 따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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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데이터센터 책임자가 기존 칩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메모리 기술을 결합해 AMD 등 경쟁업체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나빈 셰노이 인텔 데이터센터그룹장 겸 부사장은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인텔이 기존 칩의 성능을 개선하는 데 주력한다면 전체 시장 성장을 능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텔은 차세대 공정인 10나노미터(㎚) 칩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2020년 전까지 대량 생산하지 않을 계획이다. 고도화된 미세공정은 업체 마진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양산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CPU와 인공지능(AI), 메모리 칩, 준 맞춤형 형태 컴퓨터 칩과 소프트웨어 제품을 잘 연결할 수 있는 성능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칩 성능을 조정해 AI를 위한 엔비디아 제품에 비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비용과 컴퓨터 성능 면에서 경쟁업체 시스템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내년에 '옵테인'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메모리 칩 기술을 기존 프로세서와 결합할 계획이다. 10년간 개발해온 기술인 만큼 기술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도체 매출은 PC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최근 몇년 동안 성장은 모바일 부문과 데이터센터 부문이 주도했다. 인텔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지만,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는 내년에 AMD가 7㎚ 칩을 출시하면 인텔이 시장 점유율을 빼앗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인텔이 14㎚ 공정에 머물러 있는 것과 비교하면서 경쟁사 대비 기술 개발 속도가 느려졌다고 평가했다. 인텔이 공정 최적화 등을 통해 칩 자체 성능이 앞서 있다고 하지만, AMD가 2019년경에는 기술 우위를 가져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인텔은 2019년 말까지 PC용 10㎚ 칩을 출시하지 않을 것이며, 2020년에 서버 칩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