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과일도 '디테일' 시대…간편형 과일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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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녹여내 포장을 살짝 바꾸면서 소비자의 불편을 개선한 신선식품이 인기다.

이마트는 개별 후숙도가 달라 매일매일 최적의 숙도로 먹을 수 있는 '하루하나 바나나(6입/2980원/에콰도르산)를 출시해 6일부터 전점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1팩에 총 6개의 낱개 바나나로 구성된 이 상품은 각기 다른 후숙도(총 3단계)의 바나나를 배치해 매일 매일 일정한 후숙도로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후숙 단계별로 낱개 2개씩 왼쪽부터 후숙도 <4.5~5번 / 3.5~4 / 2.5~3>로 구성했다. 이는 바나나 1송이를 구매하면 처음에는 딱딱하고 나중에는 너무 무른 바나나를 먹게되는 불편을 해결한 것이다. 아울러 꼭지를 잘라 포장해 날파리 꼬임도 방지했다. 후숙도는 1번부터 7번까지 있으며, 숫자가 높을수록 후숙이 잘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즉시 섭취하는 후숙도는 6도 가량이다.

한편 최근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소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디테일(Detail)'에 심혈을 기울인 간편 신선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코코넛'이 대표적이다. 코코넛은 최근 미용에 좋은 슈퍼푸드로 알려지며 매년 수요가 증가하지만 단단한 껍질로 둘러싸여 있어 섭취에 큰 불편을 겪었다. 내부의 과육과 과즙을 먹기 위해 단단한 과피를 칼로 벗겨내야 하는 '노동'이 뒤따랐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이마트는 '바로먹는 코코넛(3500원/1개/태국산)'을 출시하면서 이를 해결했다.

'바로먹는 코코넛'은 진공 압축 포장을 벗기면 동봉된 펀칭기로 코코넛 표면에 구멍을 내 빨대를 꽂아 간편하게 마실 수 있게 고안했다. 이 상품 인기에 힘입어 코코넛 매출은 1~7월 전년 동기 대비 155.2% 신장했다. 위생 문제를 해결한 '조각 수박'도 마찬가지다.

1~2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조각 수박은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랩을 씌워 판매함으로써 위생 문제가 지적되어 왔다. 망을 씌울 수 없어 들고 운반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손잡이가 달린 조각 수박 전용 포장팩을 개발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진표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맛이 좋아도 코코넛처럼 먹기 어려운 상품은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며 “평소 소비자들의 불편에 귀를 기울여 더욱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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