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겨냥해 무역 보호주의와 남중국해 군사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ARF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왕 부장은 '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자유무역 수호와 보호주의 반대, 다자주의를 견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아세안 공동체 형성과 중일한 3국 협력의 회복 및 발전에 따라 지금이 동아시아 경제체제 건설의 적기라는 공동 인식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제 정치경제 정세를 고려해 역내포괄적 경제 동반자협정(RECP) 협상에 박차를 가해 연내 타결 또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또 북핵문제와 관련해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의 궤도로 다시 돌아갈 것과 미국과 북한을 포함한 관련국들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달성을 위한 중요한 공동 인식을 실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을 겨냥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일부 역외 국가가 역내에 전략무기를 빈번히 전개한다”고 지적하면서 남중국해 군사화의 최대 원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역외 국가가 남중국해에 와서 이래라저래라 하고, 지역을 혼란스럽게 한다”면서 “이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왕 부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거론하면서 “중국과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지역 및 국제 평화와 안전에 대해 중요한 책임이 있다”면서 “양국 간 정례적인 전략적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가의 주권은 위협받지 말아야 한다'는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은 이 지역(남중국해)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며 “미국이 말한 것을 반드시 실행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