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중소기업 개발 화물차 전용 내비 獨 '만트럭' 탑재

국내 중소기업이 독자 개발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이 독일 수입 상용차에 탑재된다. 화물차에 최적화된 전자지도를 활용하면 교통사고 위험을 낮추고, 유류비를 절감해 물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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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퍼스가 개발한 아틀란 트럭 경로 탐색 결과 화면.

5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지도 전문기업 맵퍼스가 개발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아틀란 트럭'이 독일 폭스바겐그룹 계열 수입 상용차 브랜드 '만(MAN)트럭'에 탑재를 시작했다. 만트럭은 국내 수입 상용차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하는 1위 업체다.

맵퍼스는 만트럭 수입사 만트럭버스코리아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통합 모듈) 업체와 아틀란 트럭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만트럭 내비게이션 탑재 모델은 아틀란 트럭을 기본 장착해 출고한다. 아틀란 트럭은 화물차 높이와 총 중량, 좁은 길과 유턴 제한 등 차량과 도로 상황 설정 값에 따라 통행이 불가능한 구간을 회피, 최적화된 길 안내를 제공하는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이다.

맵퍼스는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위해 국내 고가도로와 교량 높이 제한, 중량 제한, 도로 폭, 고도 등 화물차를 고려한 상세 도로 데이터를 구축해왔다. 아울러 화물차 경로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웹에 적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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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퍼스가 개발한 아틀란 트럭 경로 안내 화면.

화물차 경로 API는 아틀란 트럭 내비게이션 경로를 기반으로 모바일 앱이나 웹 전용 서비스를 개발하는 특화 솔루션이다. 이를 통해 화물차 운행이 잦은 기업 물류, 화물 운송 및 관제, 택배 등 유통·물류 분야와 긴급차량 출동 분야에 공급할 계획이다.

맵퍼스는 화물차 특화 데이터를 앞으로 등장할 자율주행차 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고정밀지도 데이터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화물차는 자율주행 기술이 가장 먼저 상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운행 경로가 일반 승용차보다 단순해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과 도입이 유리하다. 화물차 자율주행이 상용화되면 물류 업계는 인건비와 유류비 감소 등 운송비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맵퍼스 관계자는 “그동안 아틀란 트럭 개발을 위해 화물차 전용 데이터를 선도적으로 구축해왔다”면서 “현재 국내에서 가장 정확하고 방대한 화물차 전용 전자지도 데이터베이스(DB)를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화물차 전용 DB와 함께 현재 구축 중인 글로벌 표준 HD맵 차선 데이터가 앞으로 고정밀지도에 기반한 화물차 자율주행에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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