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국내 SW기업, 클라우드 시대 잘 대비하자

클라우드는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다. 필요한 자료나 고객 정보 활용을 실시간으로, 언제 어디서나 가능케 한다. 미래형 자율주행차 역시 클라우드에 보관된 지도 정보를 활용할 개연성이 높다. 경제적으로도 이점이 많다. 기업은 자체 서버를 둘 필요가 없다. 고정비가 줄어든다. 기업이 제3자 아웃소싱 형태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는 이유다.

2일 미국에서 클라우드 및 소프트웨어(SW) 산업에 획을 그을 소식이 전해졌다. 아마존이 오라클과 결별을 선언했다. 2020년 1분기부터 오라클 SW를 전혀 사용하지 않겠다는 외신이다. 그 동안 아마존은 쇼핑 등 주요 업무 시스템을 오라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를 썼다. 높은 도입 비용과 유지보수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자회사인 AWS와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업체 SW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脫오라클 행보는 이미 예견됐다. 아마존은 4∼5년 전부터 오라클 제품 사용을 줄여 왔다. 오라클 DBMS를 대체할 SW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공개 SW도 늘었다. GE, 버라이즌 등 미국 주요 기업은 오라클 대신 AWS가 제공하는 관계형DB '오로라'를 사용한다.

아마존 결정은 대형 기업 탈 오라클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오라클은 사실상 세계 DBMS 시장에서 절대 강자다.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 역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다국적 SW를 쓸 수밖에 없었다. 통상 20%를 웃도는 유지보수비용은 기업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미국에 비해 다소 더디게 성장한다. 한국 기업 정서와 문화와도 연관이 있다. 회사의 중요 정보와 기밀문서를 제3의 장소에 보관하는데 대한 반대 여론도 있다. 그러나 이제 클라우드 산업은 거대한 물결이 되고 있다. 변화와 전환의 시기에는 기회가 존재한다. 한국 SW 기업 역시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외산 제품과 당당히 겨룰 수 있도록 기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우리 공공기관은 외산을 대체할 수 있는 한국 중소SW 기업 제품이 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