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시장에서 무인선불기 확산이 활발하다. 전국 5000여개 매장을 대상으로 공급업체가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 중이다. 그동안 도입을 늦췄던 중소형 매장도 도입을 적극 검토한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PC방 업계가 올해 무인선불기 도입을 늘린다. 무인선불기는 PC방 요금결제, 게임머니 구입, 문화상품권 결제 기능을 갖춘 키오스크다.
국내 PC방 무인선불기 시장은 엔미디어플랫폼과 미디어웹이 양분했다. 두 회사는 전국 1만여개 PC방 중 100대 이상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최근 2~3년간 5000여곳에 무인선불기를 보급했다. 무인 선불기는 대당 300만원~400만원대 가격을 형성했다. 넥슨 자회사 엔미디어플랫폼은 올해 중소형 매장 공급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엔미디어플랫폼과 미디어웹은 올 상반기 나란히 리스형 무인선불기 상품을 새로 출시했다. 기능에 따라 대당 수백만원대 제품을 임대 형식으로 공급한다. 월 8만원에서 11만원을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양사 모두 중소형 매장이 비용부담을 덜며 무인선불기를 도입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엔미디어플랫폼 관계자는 “업주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덜며 게임사와 연동한 게임머니 판매 등으로 수수료를 챙길 수 있어 이익”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웹 관계자는 “PC 80대 이상을 비치한 매장에서는 피크타임에 2명 이상 근무 인력이 필요하다”면서 “무인선불기가 1명 몫을 하는 만큼 매장 입장에서는 남은 인력을 조리나 매장 청소, 정리 등에 투입할 수 있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PC방은 최근 대형·고급화하는 추세다. 주연테크, 다나와, 아프리카TV 등 PC하드웨어 관계사는 물론 콘텐츠 업체까지 직접 PC방 운영에 뛰어들었다.
PC방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3POP, 세븐, 비원 등도 PC방 사업에 뛰어들며 VR, BJ, e스포츠 부스를 운영하는 등 복합시설로 성격을 바꿨다. 대형화된 프랜차이즈 PC방은 고사양 PC, 숍인숍 형태 음식점을 갖추며 경쟁한다.
중소형 매장 입장에서는 요금제 경쟁에 더해 시설 투자 지출이 늘어나는 환경이다. 인건비가 부담스럽다.
서울 시내 중형 PC방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투자비용이 늘어나 인건비는 중·후순위에 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무인선불기를 도입하면 이런 고민을 다소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미디어플랫폼 관계자는 “2020년 까지 전국 70~80%의 PC방에서 무인결제기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모바일 앱과 연동으로 온라인 결제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