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배틀그라운드 등 1인칭슈팅게임(FPS)에 적합한 주사율 144헤르츠(㎐) 이상 모니터 판매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중소 제조사는 물론 대기업도 144㎐ 모니터 비율을 늘리며 시장 잡기에 나섰다. 게이밍 PC 시장이 커지면서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30일 다나와에 따르면 144㎐ 이상 고주사율 모니터 판매 비율은 지난달 3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5.7%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44㎐ 이상 제품 판매 비율 상승 추세도 뚜렷하다. 지난해 9월 판매비율 20.7%로 처음 20%를 돌파한 이후 지속 2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한다.
주사율은 모니터가 1초에 얼마나 많은 장면을 표시하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1초당 표현하는 장면 수가 많아져 빠른 화면 전환을 지원하고, 게임 화면에서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한다. 특히 빠르게 화면이 바뀌고 반응속도가 중요한 FPS에 적합하다. 일반적인 모니터는 60㎐로 1초에 60개 이미지를 전송한다.
2016년 144㎐를 지원하는 FPS 게임 오버워치가 등장하면서 144㎐ 모니터 인기가 시작됐다. 지난해는 FPS 게임 배틀그라운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모니터 수요가 상승했다. 역동적인 화면을 표현할 모니터가 그래픽카드 성능 못지않게 중요한 게이밍 제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주요 모니터 제조사도 고주사율 모니터 비율을 확대한다. 주연테크는 올해 출시 모니터 중 70% 이상을 144㎐ 이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벤큐는 올해 출시한 모니터 7종 중 3종이 144㎐ 이상이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제품 13종 중 4종이 144㎐ 이상이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144㎐ 이상 모니터를 6종 내놓았고, 향후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다.
업계는 게이밍 PC 시장 확대와 맞물려 144㎐ 이상 모니터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벤큐와 LG전자 등이 240㎐ 주사율을 구현한 모니터를 내놓는 등 초고사양 제품도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모니터는 그래픽카드가 구현하는 초당 프레임 수를 다 표현하지 못했지만 144㎐ 이상 주사율을 갖춘 모니터는 그래픽카드 성능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면서 “게이밍 PC 시장이 성장하면서 고주사율 모니터 수요도 지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