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장마에 기세 꺾인 제습기…그래도 지난해보다 '호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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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전자랜드 매장에서 소비자가 제습기를 살펴보고 있다.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달 초 장마가 이른 시점에 끝나면서 제습기 판매 호조세가 꺾였다. 그럼에도 지난해 판매량을 만회하면서 시장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29일 다나와에 따르면 7월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5%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5~6월에 제습기 판매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른 장마와 습한 날씨에 힘입어 5~6월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70%(5월), 212%(6월) 증가할 정도로 호조세를 보였다.

실제 서울 기준 5~6월에 비가 내린 일수는 26일로 비가 내린 날이 20일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습한 날이 더 많았다.

온라인 판매처뿐 아니라 오프라인 판매처에서도 제습기 수요가 크게 늘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 제습기 판매 실적도 6월1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

올해 여름은 평년 절반 수준에서 장마가 끝났다. 제습기 시장 성수기도 예상보다 일찍 끝나게 됐다. 앞으로 큰 비 없이 폭염이 한 달가량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지난달까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에어컨 수요는 이달 들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두 품목 간 상황이 반전된 셈이다.

그러나 업계에서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판매 상승세가 꺾였음에도 이달 판매실적은 지난해보다 높다는 것이다.

가전유통사 관계자는 “지난 달보다 제습기 판매량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달까지도 제습기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더 많은 양이 팔리고 있다”며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올해 제습기 시장이 부진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가전업계에서도 제습기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몰리는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 바 있다. 대우전자는 지난달 클라쎄 제습기 신제품을 출시하며 제습기 시장에 4년 만에 재진출했다. 그간 국내 제습기 시장이 부진했지만 올해 여름 제습기 수요는 평년 수준을 상회한다는 계산 때문이었다.

제습기가 주력제품인 위닉스도 제습기 시장 성장세에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이 밝아졌다. 투자업계에서는 제습기 시장 호황으로 위닉스 2분기 국내 제습기 실적이 전년 대비 100% 성장할 것이라고 점쳤다. 2분기는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최대 성수기이기도 하다.

지난해 제습기 시장 판매규모는 약 50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올해는 습한 날씨 덕에 20%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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