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이 IT 조직을 전략·분석 영역으로 전면 개편하고, 정보통신(IT) 운영을 아웃소싱한다.
연세의료원(원장 윤도흠)은 IT운영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의료정보실을 전략기획, 보안, 서비스를 담당하는 조직으로 개편했다고 26일 밝혔다.
기존 의료정보실은 의료정보팀, 정보통신팀으로 구성됐다. 의료정보팀은 진료·처방·원무·경영지원 등 병원 업무 시스템 도입과 지원을 맡았다. 정보통신팀은 전산시스템 유지보수를 수행한다.
조직 개편으로 △정보전략기획팀 △정보보안팀 △정보서비스팀 등 3개팀 체제로 변화했다. 기존 의료정보실 주업무였던 시스템 유지보수 업무는 자회사 파이디지털헬스케어로 이관했다. 70여명의 인력은 데이터 기반 가치업무를 맡는다. 개편 작업은 연말 마무리된다.
정보전략팀은 중장기 정보화 계획과 차세대 시스템 구축 등 체계적 IT 로드맵 수립을 담당한다. 정보보안팀은 최근 ISMS(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등 병원 정보보호 요구사항이 커진 가운데 개인정보보호, 인터넷 보안 등 보안 정책 수립과 대응을 맡는다. 정보서비스팀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 구성해 의료 빅데이터 분석과 적용이 주 업무다. 연세의료원은 신촌,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산하 병원 데이터 통합 작업 중이다. 국내 최대 규모 의료 정보를 분석해 진료, 약제, 원무 등 다양한 영역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반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의료ICT1.0과 2.0 시대에 병원 전산화 도입과 고도화가 가장 큰 화두였다면 의료ICT3.0 시대에는 정보 기반 정밀의료, 지능정보 서비스 접목이 미션”이라며 “의료정보시스템 운영·관리를 담당했던 의료정보실 업무를 아웃소싱하고 새롭게 정보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
조직개편은 윤도흠 의료원장이 역점을 둔 4차 산업혁명 대응이 목적이다. 방대한 의료정보를 AI, 클라우드, IoT 등 ICT를 활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연구 역량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의료정보실이 전반적 전략을 수립·실행해야 하지만 전자의무기록(EMR) 등 운영성 업무에 집중된 현 구조에서는 대응이 어렵다. 기존 업무를 과감하게 아웃소싱하고, 인력을 재교육해 능동적이고 중장기적 업무를 맡긴다.
KT와 합작한 파이디지털헬스케어 성장 미션과도 맞물린다. 2012년 설립된 파이디지털헬스케어(구 후헬스케어)는 투자 미비, 비즈니스 모델 발굴 실패 등으로 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올해 초 사명을 바꾸고, 사업 영역을 IT아웃소싱(ITO)으로 설정했다. 최근 KT는 1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등 ITO 역량 강화에 힘을 쏟는다. 이달부로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 ITO를 파이디지털헬스케어에 맡기면서 기존 전산 인력을 재배치할 여력을 확보했다.
연세의료원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중 전산담당 조직을 전략수립, 데이터 서비스 등 전담 조직으로 개편한 것은 연세의료원이 최초”라면서 “의료정보실을 중심으로 병원 전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