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 오프라인 유통가, '융합형 매장'으로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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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witn롭스 조감도

온라인과 모바일쇼핑 증가로 성장한계에 직면한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새로운 형태의 매장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매장, 헬스앤드뷰티숍(H&B) 등 다양한 유통채널의 장점을 모은 '하이브리드' 매장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주 슈퍼마트 롯데슈퍼와 H&B숍 롭스를 결합한 '롯데슈퍼 위드 롭스' 1호점(시흥은행점)을 오픈했다. 롯데슈퍼 위드 롭스는 장보기에 최적화된 300평대 롯데슈퍼의 기본 포맷에 프리미엄 H&B 상품과 롭스 단독상품을 대거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상품수는 슈퍼마켓 상품 5500여개와 H&B숍 상품 4200여개로 구성했다. 기능별 스킨케어 존과 메이크업 바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슈퍼를 자주 이용하는 40~50대 고객과 H&B숍 쇼핑을 즐기는 20~30대 고객을 모두 만족시키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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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옴니스토어 주안점 2층에 마련한 옴니존

롯데하이마트는 가전제품만 판매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카페와 서점 등 체험공간을 확대한 '옴니스토어'를 선보였다. 기존 공간 중 가전 제품을 진열하는 비중을 줄이는 대신 태블릿으로 검색해 구매하는 '옴니존'을 구성하고 매장 곳곳에 도서를 배치하고 고객 휴게 공간과 카페까지 마련해 고객이 편하게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최근 3호점을 오픈한 롯데하이마트는 올 하반기에 9개 내외 매장을 옴니스토어로 전환, 연내에 12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에 앞서 롯데마트는 수원점에 가격우위형 점포를 표방한 숍인숍 매장 '마켓D'를 지난 4월 선보였다. 비회원제 창고형 할인마트와 대형마트의 중간 형태로 상품 가짓수는 1000여개에 불과하지만 기존 대형마트 대비 10% 낮은 가격이 강점이다. 100% 무인 결제만 가능한 것도 특징으로 오픈 두 달 만에 기존 스포츠 매장 매출 대비 4배로 늘었다. 롯데마트는 이 매장을 연내 4개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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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기존 대형마트의 모습에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해 소용량 상품부터 대용량 초특가 상품까지 한 곳에서 쇼핑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스토어 홈플러스 스페셜의 첫번째 점포를 열었다.

홈플러스도 하이브리드 매장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고객 연령층 확대를 위해 슈퍼와 H&B숍을 합쳤다면 홈플러스는 1인가구부터 자영업자 고객까지 모두 흡수할 수 있도록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을 더한 '홈플러스 스페셜'을 선보였다. 현재 대구, 부산, 서울 목동, 동대전점을 오픈했으며 전국 주요 핵심상권을 중심으로 기존 점포들을 빠르게 전환해 다음달 말까지 10개 점포, 연내 20개 점포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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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만물상 잡화점'을 콘셉트로 슈퍼마켓·가전매장·백화점 등 채널을 결합한 '삐에로쑈핑'을 서울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총 2513㎡(760평) 규모로 선보였다. 신선식품·가전·명품·아이돌 기념품 등 4만여가지 상품을 빈틈없이 진열했으며 기존 대형 유통업체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성인용품과 코스프레용 가발·복장은 물론 파이프 담배 등 다양한 흡연용품도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기존 업태 간 장점을 모은 새로운 형태의 매장이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며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발맞추고 온라인에 없는 매장 방문으로 특별한 재미와 경험을 제공해 고객 발길을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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