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유전자재조합식품)는 괴물이 아니라 검증된 유전자를 넣은 안전한 식품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식량 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에서는 GMO가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17일 서울 쉐라톤 서울팔래스 강남에서 열린 한국IT리더스포럼 7월 정기조찬회에서 최낙언 편한식품정보 대표는 GMO를 둘러싼 다양한 논란에 대해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세계 1위 GMO 수입국가'부터 안전성 이슈까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사회 곳곳에 GMO에 부정적 인식이 팽배하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GMO를 가장 많이 먹는다고 하지만, 실제로 현재 수입하고 있는 작물은 옥수수, 콩 밖에 없다”면서 “이마저도 대부분 사료용으로 쓰이고 식용은 옥수수 전분과 콩 기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30만종에 달하는 식물 중 GMO는 20여종 정도다. 이중 우리나라에서 수입이 허용된 작물은 6종이다. 실제 수입되는 것은 옥수수, 콩 2종뿐이다. 수입 허용된 작물은 GMO 표시를 해야 한다. 다만 GMO 농산물을 가공해 식용유 등으로 만들 경우 표기하지 않아도 된다.
시민단체 중심으로 'GMO 완전표시제'를 주장한다. 소비자 알권리 보장을 위해 가공된 제품이라도 GMO를 사용하면 표시를 하라는 의미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 공약으로도 제시했다. 물가상승, 통상마찰, 계층 간 위화감 조성 등을 이유로 완전표시제 시행을 유보한 상태다.
최 대표는 “옥수수는 3만4000개 단백질 중 2개를 변형해 GMO로 만들고 있는데, 가공식품으로 만들 경우 천연작물을 넣은 것과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면서 “유럽이 GMO 표시를 강화하는 것은 식량 자급률이 높아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GMO 안전성 논란은 과장됐다고 강조했다. GMO는 기본적으로 단백질을 변형하기 때문에 체내 축적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최 대표는 GMO는 검증된 1~2개 유전자만 변형해 안전하며, GMO가 질병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발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도 부모 유전자 외 바이러스 등 외부 유전자가 6~10%가량 내제화됐다”면서 “1~2개 유전자가 들어왔다고 해서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것이며, 오히려 식량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긍정적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외부 유전자를 넣는 GMO와 달리 기존 유전자를 삭제하거나 편집하는 유전자 가위 기술이 주목 받는다”면서 “식품산업에 접목하면 무한대로 활용 가치가 높으며, 향후 유전성 질환 치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