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열기가 뜨겁다. 급기야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2024년 프랑스 파리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 채택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상금 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리그가 등장했다. 국내 프로 구단에 속해 있는 유명 e스포츠 선수 1년 총수입은 30억원을 상회한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 최고 선수 연봉 수준이 약 25억원임에 비춰볼 때 최근 e스포츠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실감할 수 있다. 게임 전문 조사 기업 '뉴주'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세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6억6000만달러로 2016년 대비 33.9%에 이르는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e스포츠 산업의 성장성과 잠재력으로 인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특히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e스포츠에 대한 기업 투자 열기와 함께 국가 정책 지원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 글로벌 게임 기업인 텐센트는 최근 17조원을 투자, 안후이성 우후시에 대규모 e스포츠 전용 도시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알리바바는 e스포츠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 e스포츠 국가 간 대항전인 '월드 e스포츠 게임스(WESG)'를 출범시켰다.
미국도 ESPN 등 미디어 기업 중심으로 e스포츠 시장 참여가 활발하게 진행된다. 기존 프로스포츠 구단, 유명 배우, 프로야구선수 등의 e스포츠팀 투자가 끊이질 않는다.
한국은 1990년대 급속도로 확산된 광통신망과 PC방 문화, 뛰어난 실력의 프로게이머 등장과 수백만명에 이르는 e스포츠 소비자층의 형성 등 여러 요인을 배경으로 e스포츠 산업을 태동시키는 역할을 했다.
한국은 국제 e스포츠대회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e스포츠 종주국 인정을 받고 있다.
세계e스포츠게임리그(WEGL)와 같은 e스포츠 리그 출범, '배틀그라운드' '서머너즈워' '블레이드앤소울' 등 다양한 게임의 e스포츠 대회 개최로 e스포츠 투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도 e스포츠 활성화 지원을 확대한다.
육성 정책들이 효과를 거두고 건강한 e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더욱더 체계를 갖춘 지속된 투자가 필요하다.
아마추어 리그를 활성화, e스포츠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 e스포츠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주류 프로 스포츠로 자리매김해야 하고, 프로 구단의 지역 연고제 도입 등 제도 정비도 시급하다.
성남시는 e스포츠 산업 육성을 체계화하기 위해 서강대 게임교육원, 콩두컴퍼니 등과 협력한 e스포츠 해설가 양성 과정 교육을 실시해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
대규모 e스포츠 페스티벌('성남게임월드페스티벌')을 통해 인기 크리에이터가 참여하는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다. e스포츠 산업의 생태계 구축과 이용자층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e스포츠 데이터 분석 전문가 과정, 옵서빙 전문가 과정, e스포츠 마케팅 과정 등 교육 과정을 추가해 한국의 e스포츠 산업이 종주국이란 위상에 걸맞게 e스포츠 산업을 체계화해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한국 게임 산업은 양극화에 따른 건강한 생태계의 붕괴, 성장의 정체, 중국 게임 산업의 급성장에 따른 글로벌 경쟁력의 약화, 게임에 대한 부정 인식 확산에 따른 고급 인력의 이탈 등 총체 난국을 맞았다.
게임 후방산업인 e스포츠 산업의 육성을 통해 e스포츠 산업뿐만 아니라 게임 산업 성장도 다시 한 번 견인해 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장병화 성남산업진흥원 원장 cbh@sni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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