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최근 인구 고령화에 이어 생산가능인구까지 감소했다. 따라서 일본의 과거 경험을 정리해 우리나라 보험산업의 중장기 경영전략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 콘퍼런스룸에서 '인구 고령화와 일본 보험산업 변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윤성훈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생산가능인구가 늘어나던 시기만 경험한 우리나라는 앞으로 어떤 현상이 나타날지 예상이 어렵다”며 “우리보다 20년 먼저 인구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 경험을 정리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고령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생산가능인구 감소현상을 겪고 있다. 게다가 총인구는 10년 이내에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은 20년 전에 이와 같은 현상을 경험했다.
일본의 경우 1994년 고령사회에 진입했고, 1995년부터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겪었다. 또 이 시기를 전후해 전반적으로 보험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성별 및 연령별로 보험수요가 다양화되며, 특히 공적보장 축소와 금융규제 개혁으로 연금과 의료보험(민영건강보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변화의 시대를 겪었다.
이에 대해 윤 연구원은 “보험산업의 역할은 보험수요 변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관련 보험상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것”이라며 “연금 및 의료 등 사회안전망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보장하지 않는 부분을 보장하는 것이 제역할”이라고 전했다.
실제 일본 보험산업은 소비자의 보험수요 변화에 중장기적인 경영전략을 세우고 체계적인 대응을 실시했었다.
우선 성별 및 연령별 보험수요에 적합한 보험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소비자의 위험에 따라 보험료를 세분화했다. 자산운용과 위험관리, 비용관리 등도 체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은 물론 시장축소 및 금융규제 완화 등에 대응해 자본을 확충하는 한편 인수합병(M&A) 및 해외진출을 활성화했다.
따라서 윤 연구원은 우리 역시도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보험산업의 중장기 경영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연구원은 “현재에도 일본 보험산업의 7대 키워드는 시장축소, 수요 다양화, 상품 단순화, 계약유지노력 강화·서비스부가가치 제고, IT(IT 및 인슈테크 활용), 고령화, 아시아 중심 해외진출 등으로 요약된다”며 “우리도 인슈어테크 활성화, 초고령사회 대응, M&A 및 해외진출을 보다 권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