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의사 수는 가장 적은 반면 외래 진료 횟수는 최고로 나타났다. 총 병상 수와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영상촬영 장비 수는 OECD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보건복지부는 'OECD 보건통계 2018' 중 주요 지표별 우리나라 위치와 각 국가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보건통계는 건강상태, 보건의료자원, 의약품 등 보건의료 전반을 담은 통계 데이터베이스(DB)다. 이번 통계는 2016년 기준으로 비 의료적 건강요인, 건강상태, 보건의료이용, 보건의료자원 등으로 분류했다.
우리나라 임상의사 수는 인구 1000명당 2.3명으로, OECD 국가(평균 3.3명) 중 가장 적었다. 의대 졸업자 수도 인구 10만 명당 7.9명으로 OECD 평균(12.1명)에 못 미쳤다. 아일랜드(24.4명) 등 일부 국가 3분의 1 수준이다.
2016년 기준 임상 간호사는 인구 1000명당 6.8명으로 OECD 국가 평균보다 2.7명 적다. 노르웨이가 17.5명으로 가장 많다.
외래진료 횟수는 OECD 국가 중 가장 많다. 국민 1인당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은 횟수는 연간 17회다. 회원국 평균(7.4회)보다 2.3배 높다. 일본이 12.8회로 우리나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스웨덴이 2.8회로 가장 적었다.
우리나라 환자 1인당 평균 재원일수는 18.1일로, OECD 국가 중 일본(28.5일) 다음으로 길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모든 회원국은 평균 재원일이 10일 미만으로 집계됐다.
의료 인프라는 OECD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총 병원병상 수는 인구 1000명당 12병상으로, 일본(13.1병상) 다음으로 많았다. 5년간 대부분 OECD 회원국 병상 수가 줄었지만, 우리나라는 1.3배 증가했다.
우리나라 MRI 보유 대수는 인구 100만명 당 27.8대로, OECD 평균(16.8대) 보다 10대가량 많다. 국가별로는 일본(51.7대)이 가장 많았고 미국(36.7대), 독일(34.5대)이 뒤를 이었다. 컴퓨터단층촬영기(CT)는 우리나라가 인구 100만 명당 37.8대를 보유했다. OCED 평균은 26.8대다.
우리나라 국민이 연간 지출하는 경상의료비는 지난해 기준 국민 1인당 2897달러 구매력평가환율(PPP)로, OECD 평균(4069달러 PPP)보다 낮았다. GDP 대비 경상의료비 지출규모는 7.6%로, OECD 평균(8.9%)보다 낮았지만 연평균 증가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급속한 고령화로 장기요양 비용이 증가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장기요양 수급자 비율은 7.8%로, OECD 평균(12.5%)보다 낮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2005년~2015년 사이 GDP 대비 장기요양지출비 연평균 증가율은 OECD 평균(4.6%)에 8배에 달하는 32.1%나 기록했다. OECD 국가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지난해 17.2%에서 2050년 28%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우리나라는 동일기간 13.8%에서 38.1%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재정 건전성 확보 방안이 요구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민 중심 보건의료정책 방향 설정과 이행 과정에서 정책 기반이 되는 정확한 통계지표를 구비해 효율적 정책 운영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