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4차산업혁명 맞춰 산업계 생산성 높여야"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으로 노동환경이 급변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기반을 둔 혁신성장이 속도를 내려면 산업계의 생산성 향상 노력이 병행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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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성 KPC회장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KPC 새 비전을 선포하고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낮은 노동생산성을 근로시간으로 상쇄하는 낡은 성장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2015년 기준 우리나라 노동생산성 수준은 시간당 31.8달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28위다. OECD 평균 68%, 미국의 50.6% 수준에 불과하다. 주요 선진국 대비 일은 더 하면서도 생산성에서 뒤처지는 구조다. 근로시간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과거 성장전략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노 회장은 “독일 인더스트리 4.0 등 각국이 생산성 혁신을 이뤄낸 결과로 읽힌다”면서 “우리나라도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프로세스 혁신을 시작으로 생산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팩토리 성공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산업체 생산 프로세스를 ICT 기반으로 혁신하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고객 신뢰를 확보해 수주가 늘어나는 선순환이 구축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고 기업 경쟁력이 제고된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그러나 중소기업은 아직 자체적으로 프로세스 혁신을 추진할 역량을 갖추기 어렵다”면서 “직접 중기를 찾아가는 서비스로 컨설팅 등으로 접점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4차 산업혁명 핵심 인재 양성과 일자리 창출을 아우르는 산학 일자리 매칭 플랫폼을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스마트공장 일자리 매칭을 실행하면 일자리 창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노동, 설비 등 전통 지표로 구성된 신(新)생산성 지수 개발 계획도 밝혔다. 석·박사급 연구진 10명으로 구성된 생산성연구소에서 연구개발(R&D) 등 새로운 지표가 포함된 생산성 분석 방법론을 찾고 있다.

그는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 등 생산성 혁신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를 새로 반영해야 하지만 지금은 이런 인자를 정량화하기 쉽지 않다”면서 “이를 정확히 분석해 생산성 산출에 반영할 수 있도록 심층 연구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 생산성 개선 성과가 보장되는 기업 생태계 구축도 강조했다. 노 회장은 “중소기업이 어렵게 생산성을 개선해도 납품단가 인하 압력으로 인해 대기업으로 이익이 흘러들어가선 안된다”면서 “제도, 관행 측면에서 대중소기업 생태계가 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과 생산성 분야 협력 청사진도 내놨다. 그는 “북한에는 생산성이란 개념이 없지만 막대한 자원을 활용해 경제가 커지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아시아생산성기구와 함께 북한 생산성본부 조성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생산성본부 경영 계획과 관련해선 “올해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률 7%를 달성할 것”이라면서 “수익 중심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신사업을 전개해 2022년 매출 2200억원, 이익률 10%를 이뤄내겠다”고 자신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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