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희 서울대 총장후보, 성희롱 의혹 사흘만에 전격사퇴

성희롱·논문이중게재 의혹이 제기된 강대희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자가 6일 후보를 전격사퇴했다. 의혹이 불거진지 사흘만이다.

강 후보자는 6일 '서울대학교 후보자 사퇴의 글'을 밝히고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러 면에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후보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의과대학 교수인 강 후보자는 지난달 18일 이사회에서 총장 후보로 최종 선정됐으며, 대통령 임명 단계를 앞두고 있었다. 지난 3일 여기자 성희롱, 여교수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강 후보자는 2011년 기자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여기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샀다. 또 동료 여교수를 노래방에서 성추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후 논문을 이중게재하는 등 논문표절 시비까지 불거졌다.

강 후보자가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개교 72년 만에 처음으로 학생들이 참여한 선거는 빛이 바랬다. 서울대의 총장 후보 검증의 문제점도 함께 지적됐다. 성희롱 의혹이 있는 상태에서 총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가 후보 검증을 진행했지만 그대로 최종 후보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과거 여기자 성희롱 의혹에 대해 강 후보자는 서울대 이사회에서 진행된 면접에서 과거 “부덕의 소치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여교수회가 여교수 성추행에 대해 제보받은 의혹을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를 통해 이사회에 전달했으나 이 역시 묵과된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자는 이사회에서 피해자와 시기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후보자가 자진 사퇴함에 따라, 서울대는 재선거를 진행할지 이사회에서 다시 2·3위 후보를 놓고 다시 최종 선정을 할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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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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