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미국 전기차용 충전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디에스피원은 미국 '블링크 차징(Blink Charging)'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내달부터 설립 절차에 들어간다. 두 회사는 이번 계약에 앞서 지난달 7일 의향서(LOI)를 교환한 후 협력 가능성을 점검했다.
조인트벤처는 디에스피원이 90%, 블링크가 10%를 투자한다. 미국에서 디에스피원의 EV 스테이션 제품을 판매하고, 한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는 블링크의 EV용 전기충전기, 충전 시스템,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한다.
합작을 계기로 블링크는 한국,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디에스피원은 블링크 충전시스템 관련 노하우와 마케팅을 지원받는다.
디에스피원에 따르면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블링크는 나스닥 상장사다. 미국 내 EV 충전 장비와 서비스 분야 1위 기업이다. 공항과 대학교, 쇼핑몰 등 미국 전역에 1만4000개가 넘는 충전소를 구축했다. 충전시스템 데이터를 운영·관리·추적하는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블링크 네트워크(Blink Network)'도 함께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마존 자회사인 유기농 식료품 체인 홀푸드(Whole Food)와 제휴해 홀푸드 매장에 충전소를 공급하기도 했다.
홍동호 디에스피원 대표는 “블링크차징은 미국 시장에서 표준을 선점한 EV 충전기와 네트워크 서비스 선두 주자”라며 “블링크의 첨단 클라우드 기술과 디에스피원 충전시스템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파카스 블링크 이사회 의장은 “디에스피원과 협력을 통해 한국,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편리하고 효율적인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JV는 미국에서 쌓은 EV 충전 관련 노하우를 세계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