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반격 카드 '말리부·트래버스'…경영 정상화 성패 가른다

한국지엠이 올 하반기 모델 변경을 거치는 신차 '말리부'와 미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래버스'를 출시해 내수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 올해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 성패를 결정할 핵심 차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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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말리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중형 세단 말리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실제 도로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 내·외관 디자인 변경과 안전·편의스펙을 보강할 신형 말리부는 하반기 국내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핵심 신차다.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말리부는 창원공장에서 만드는 경차 스파크에 이어 한국지엠 제품군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한다. 말리부는 지난해 월평균 2700여대가 팔리며 스파크에 이어 한국지엠 판매를 견인했으나, 올해는 월평균 1000여대까지 떨어지며 부진했다.

앞서 북미 시장에 먼저 공개된 신형 말리부는 쉐보레 브랜드 최신 패밀리룩을 반영한 전면 듀얼 포트 그릴을 장착하고 LED 리어램프를 추가해 한결 세련된 인상을 자아낸다. 파워트레인도 개선한다. 북미형은 1.5ℓ 터보 모델에 무단변속기(CVT)를 장착하며, 2.0ℓ 터보 모델에는 9단 자동변속기를 추가했다.

북미 시판이 예정된 말리부 고성능 버전 RS 국내 출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말리부 RS는 18인치 휠과 리어 스포일러, 스포츠 그릴 등을 추가해 역동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신형 말리부는 3분기 내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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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이 수입·판매할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래버스'.

대형 SUV 트래버스도 하반기 출시가 예정됐다. 지난달 판매에 돌입한 중형 SUV 이쿼녹스에 이어 두 번째로 수입·판매할 미국산 SUV 제품이다. 트래버스는 이쿼녹스보다 차체를 키운 상위 차종이다. 수입 대형 SUV 판매 1위 포드 익스플로러 경쟁 차종으로 꼽힌다.

한국지엠은 트래버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중형 SUV 교체 수요가 대형 SUV로 넘어가면서 관련 시장이 큰 폭 성장하고 있어서다. 다만 트래버스가 북미 시장에서 지속 인기를 끌면서 안정적 국내 물량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래버스는 북미 시장에서 워낙 인기가 높은 차종이라 본사와 물량 배정을 놓고 일정을 조율 중”이라면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경우 국내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두 신차 출시만으로 전년 수준 판매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수입·판매 제품은 가격 경쟁력 한계로 판매를 크게 확대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애초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던 준중형 세단 크루즈와 레저용 차량 올란도 단종도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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