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한국전력은 사우디 원전 건설 예비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사우디 원자력재생에너지원(K.A.CARE)이 이날 공식 통보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총 2.8GW 용량 원전 2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사우디는 1단계 입찰에 참여한 5개국(한국,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을 예비사업자로 선정했다. 앞으로 본 입찰 절차를 진행해 2019년 최종 사업자를 확정한다.
우리 정부는 2017년 10월 사우디 원전 사업 참여 의사를 표명한 이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사우디 방문과 알팔레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수주전에 총력을 다해왔다.
산업부는 한국 원전 우수성과 사업 역량 등을 적극 설명하고, 최종 수주까지 고려한 고위급 협력채널을 확대·강화함으로써 양국간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이번 통보 후 산업부는 2일 장관 주재로 한전, 한수원, 두산중공업 등 관련 기업과 민관 합동으로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원전수출전략협의회'를 개최한다. 사우디 원전 최종 수주를 위한 지원방안을 점검하고 '사우디 원전지원센터' 설치 등 향후 대응계획을 논의한다.
백 장관은 우리나라가 사우디 원전 예비사업자로 선정되기는 했지만, 우리뿐 아니라 입찰을 희망한 5개국 모두가 선정됨에 따라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임을 강조한다. 또 과거 UAE 원전 수주 경험과 노하우 등을 적극 활용해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총력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는 협의회 개최를 계기로 사우디 원전 사업에 필요한 각종 현안에 상시 대응하기 위해 '사우디원전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백 장관 등 협의회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현판식을 갖는다. 지원센터는 사우디 원전 수주를 위한 기관간 협업과 정보공유, 공동 대응을 위해 설립된다. 사우디 측 요구사항 분석, 입찰 제안서 작성, 양국 업계간 실무협의 등을 위한 종합 실무지원기관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예비사업자 발표로 사우디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한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섰다”며 “5개국 사업자 모두가 선정된 점은 다소 아쉽지만, 본 입찰 과정에서 각국간 여러 차원 합종연횡 가능성에도 면밀히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범정부 차원의 전방위 지원이 중요한 만큼 범정부 지원체계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