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유 '알짜' 바이오 생산 시설 매물로 나오나..업계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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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 전경

정부 소유 '알짜' 의약품 생산 시설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위탁생산(CMO)과 임상시험 등 활용 가치가 높다. 의약품 개발·생산이 활발해지면서 생산 시설 확보에 열을 올리는 바이오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KBCC) 위탁경영 만료를 1년 앞두고 매각 등 다양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26일 밝혔다. 방안은 올해 말까지 확정한다.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KBCC는 2005년에 준공한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이다. 총 1000억원을 투입했다. 국내 바이오기업 우수 의약품 개발과 수출 지원 목표로 원료 의약품과 완료 의약품을 위탁 제조한다. 연간 생산 능력은 1000리터 규모다. 미국 cGMP, 유럽 EU GMP 등 글로벌 생산 기준을 충족시킨다.

2009년 시설 증설과 운영 적자 보전 등을 이유로 10년 동안 민간 위탁경영을 실시했다. 바이넥스가 내년 11월까지 위탁경영한다. 위탁경영 만료를 1년 앞두고 정부는 추후 운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간 매각, 민간 위탁경영 유지, 자체 운영 복귀 등이 검토된다.

김선기 산업부 바이오나노과장은 “현재 연구 용역을 통해 기존 체제를 유지하거나 매각, 자체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10년 위탁 경영 성과와 향후 과제 등도 심도 있게 분석, 최적의 방안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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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관계자들이 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 내부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자료: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홈페이지)

민간 위탁경영이나 매각으로 KBCC가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자체 설비 투자와 인력 운영 등을 하기는 어렵다. 만약 신규 사업자나 인수자를 선정하면 사업, 시설 이양 시간이 상당 부분 필요하다. 연말 안에 운영 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상반기쯤 대상 기업을 선정한다.

KBCC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바이오·제약 업계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KBCC의 생산 능력은 연간 1000리터 규모로, 삼성바이오로직스(36만리터)나 셀트리온(19만리터) 등과 비교할 때 소규모 생산 시설에 속한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국 생산 기준을 충족시킨 데다 동물세포, 미생물, 완제 라인 등을 갖췄다. 항암제, 빈혈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성장 호르몬, 재조합 백신 등 다양한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실적이 있다.

대량 생산 능력은 떨어지지만 CMO 사업 진출을 검토하거나 자체 바이오 신약 개발을 위한 초기 생산 기지로는 매력을 끈다. 위탁경영하고 있는 바이넥스 역시 KBCC를 발판으로 CMO 시장에 안착,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가장 적극성을 보이는 곳은 바이넥스다. 200억원가량 자체 투자로 생산 설비 증설과 고도화를 추진했다. 초기 CMO 거점이던 만큼 민간 위탁경영이나 매각 시 적극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제약 산업 한 축으로 성장한 CMO 사업을 신규 진출, 확장하려는 중소제약·바이오기업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백억원 이상 투입해야 하는 신규 생산 시설 구축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업계는 민간 위탁경영을 할 경우 200억원에 가까운 설비투자 조건이 있어 다시 위탁하기보다는 매각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생산 능력은 적지만 중소 규모 위탁생산과 자체 신약 개발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 가치가 높아 적지 않은 기업 참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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