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 노사 갈등...노조 "갑질 임원에 노조와해 정황까지"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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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

고위 임원의 성희롱, 갑질, 욕설 파문 의혹 비호 논란이 일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노사관계가 악화일로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수년 전 인력 구조조정과 파업 등 잦은 노사 갈등으로 영업 활동에 차질을 빚어 매출이 급격하게 하락하며 업계 3위로 떨어졌다. 새로운 사장 부임 후에도 노사관계는 개선되지 않고 갈등이 첨예화 되고 있다.

21일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에 따르면 다음주 단체 쟁의와 회사를 노조 와해 행위 등 부당노동행위 등의 이유로 검찰 고소, 국회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2016년 9월 장 투불 사장 취임 후 겉으로는 화해, 상생을 논의하면서 뒤로는 노조 와해 등 부당노동행위가 계속 됐다”며 “현재 증거자료를 확보한 상황이고 다음주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회계연도 결산 예정인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노동조합과 20여 차례에 걸친 임금 및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최근 영업총괄전무의 성희롱과 욕설 논란에 경영진의 무성의한 해명으로 노조를 자극한 것도 주요 원인이다.

장 투불 페르노리카 대표는 최근 강 모 영업총괄전무의 갑질 논란에 대해 전 직원이 모인 타운홀미팅에서 “욕설은 불법이 아니다”라며 “여기 방안에 있는 사람들 중에 욕 안해본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해명해 공분을 샀다. 또 노조의 해당 임원 해고 요구에 대해 “욕설만으로 해고할 수 없다”고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조 측은 강 모 전무가 최근 수년 간 직원들에게 성희롱과 욕설 등 갑질을 수시로 일삼았고 이에 대해 2016년 11월부터 사측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하지만 페르노리카코리아 측은 해당 임원에 대한 별도의 조사나 징계위원회 등 절차 없이 사건을 종료했다. 강 모 전무는 직원들로부터 노동부에 고소를 당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욕설은 어떤 경우든 올바른 행동이 아니며 타운홀 미팅에서 진심으로 사과했고 해당 욕설이 어느 누구를 무시하거나 상처주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점도 명백히 했다”며 “다만, 욕하는 행위 자체만으로 불법은 아니고, 욕을 했다는 이유로 어떤 직원이라 할지라도 회사가 해고를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성희롱과 갑질은 진술서 20장이 있고 욕설은 녹취록이 있지만 투불 사장이 이를 부인하고 있다”며 “진술서를 쓴 직원 불러 강압적 분위기를 조성해 진술서를 무력화 하는 행위를 하는 등 반성의 여지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 관계가 악화되며 페르노리카코리아 실적도 나빠지고 있다. 2012~2013 회계연도 매출은 3243억원에 달했지만, 장 투불 사장이 부임한 첫해 2016~2017 회계연도에는 1965억원으로 3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7억원에서 319억원으로 44.7% 감소했고 위스키 업계 3위로 추락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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