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정용 마이크로 LED TV 내년 조기 출시…프리미엄 TV 판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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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이 마이크로 LED TV '더 월'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일반 소비자(B2C) 시장을 겨냥한 마이크로 LED TV를 내년에 조기 출시한다. 고가 제품임에도 시장 수요가 확인된 데다 차세대 제품을 조기에 출시, QLE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양분된 프리미엄 TV 시장 판도를 뒤흔든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B2C용 마이크로 LED TV를 내년 초 공개하고 시장에 출시한다. 업계는 B2C용 마이크로 LED TV 상용화 시기를 2020년 이후로 전망해 왔다. 삼성이 예상보다 시기를 대폭 앞당기는 것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더 월' 주문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고, 의외로 B2C용 요구도 많아서 생산 능력이 부족할 정도”라면서 “시장 수요를 확인한 만큼 B2C용 마이크로 LED TV를 내년 초 'CES 2019'에서 공개하고, 조기 판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세계 TV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TV '더 월'을 선보였다. 업계는 더 월 공개 당시 주로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판매할 것으로 봤고, B2C용 제품 출시까지는 2~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양산 기술 확보와 가격 경쟁력 등을 감안한 판단이었다.

업계 예상과 달리 1년 만에 B2C용 마이크로 LED TV를 내놓는 것은 시장 수요가 기대 이상이기 때문이다. 양산 기술도 생각보다 빨리 향상시켰다는 삼성의 자신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 TV 적용 기술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반도체 공정 기술과 유사하다”면서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 반도체 기술을 보유한 만큼 이를 마이크로 LED TV 개발에 활용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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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46형 마이크로 LED TV '더 월(The Wall)'

마이크로 LED TV는 마이크로미터(㎛) 크기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와 컬러필터까지 없앰으로써 LED 자체가 광원이 되는 자발광 TV다.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밝기, 명암비, 색 재현력, 블랙 표현 등 화질 전 영역에서 뛰어나다. 시야각도 현저히 개선했다. 발광 효율, 광원 수명, 소비 전력 등 내구성과 효율성도 우수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B2C용 마이크로 LED TV를 초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할 첨병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프리미엄 TV 시장을 장악한 QLED와 OLED를 넘어서는 제품으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를 가장 확실한 차세대 TV로 꼽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를 TV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용도의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계획이다.

B2C용 마이크로 LED TV는 내년 초 공개 후 곧바로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마이크로 LED TV 생산 라인은 베트남에 1개 라인만 갖췄기 때문에 B2C용 양산을 위해 내년까지 라인 증설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오는 8월 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마이크로 LED TV 진화형과 양산형 8K TV 등 차세대 TV 제품군을 대거 공개할 방침이다.

한 사장은 “IFA 2018에서 새로운 마이크로 LED TV와 8K TV 등 차세대 혁신 TV 풀 라인업을 선보이겠다”면서 “(이들 제품이) 프리미엄 TV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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