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KT CEO리스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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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황창규 KT회장 등 임원 4명 구속영장 신청경찰청은 18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황창규 KT회장 등 임원 4명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KT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상품권깡' 수법으로 비자금 총 11억5000만원을 조성, 이 가운데 4억4190만원을 19대·20대 국회의원 99명 정치후원회 계좌에 불법 입금한 혐의를 포착했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 KT사옥 로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경찰이 황창규 KT 회장과 구 모 사장 등 임원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KT는 소명에 총력을 기해 무죄를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KT는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이전 KT 최고경영자(CEO) 중도하차 사례를 거론하며 황 회장 거취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황 회장 구속 가능성 '이견'

경찰이 황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이후 공은 검찰과 법원으로 넘어갔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자료를 검토해 구속이 타당하다고 판단하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해 영장실질심사 절차를 밟는다. 검찰 단계에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을 기각할 수도 있다.

KT는 검찰의 구속영장 기각에 희망을 걸고 있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이 불법정치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진술만 있고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황 회장 신분이 안정적이고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없는 만큼 검찰 단계에서 구속영장을 기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드루킹 사건 공범 등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도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검찰 단계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반면에 경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했다. 경찰 관계자는 “입건된 다수 임원 진술이 일치하며 일부 문서도 확보했다”면서 “황 회장이 모른 채 진행될 수 없는 사안으로 황 회장과 불법비자금을 조성한 임원진과 공범 관계가 충분히 성립한다”고 말했다.

◇KT 경영리스크 불가피

경찰은 황 회장뿐만 아니라 구 모 사장에 대해서도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비상 상황에서 CEO를 대체할 최고 임원이 포함돼 KT 전반에 제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KT는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이후, 망 투자, 남북협력사업개발 태스크포스(TF)를 통한 대북사업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전략 사업으로 확고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외부 충격으로 리더십이 흔들리면서 추진력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CEO 리스크 확산으로 인한 기업 신뢰도 하락과 비판 여론도 확산될 전망이다.

경찰은 KT 수사가 본연 임무라는 입장이지만 석연치 않다는 시각이 존재한다. 황 회장 역시 남중수 전 KT사장, 이석채 전 회장 등 정권교체 이후 사정기관이 조사를 시작하면서 자진사퇴를 유도한 전철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마다 같은 방식으로 반복되는 CEO리스크를 결국 황 회장도 피해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나건 KT 지배구조 독립성을 확보를 위한 사회 합의를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민영화 이후 KT 최고경영자 수난사

[뉴스해설]KT CEO리스크 불가피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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