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폭스콘 미국 첫 LCD 공장 착공 앞두고 환경오염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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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만드는 세계 최대 위탁생산업체 폭스콘(훙하이)이 미국 위스콘신 주에 조성할 대규모 제조 단지 착공을 앞두고 인근 지역 주민들의 '환경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위스콘신주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시카고 북부 교외 지역 일리노이 주 레이크 카운티 의회는 위스콘신 남동부 200만㎡ 부지에 들어설 폭스콘 공장이 각종 환경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연방 및 위스콘신 주 당국에 "폭스콘에 대한 환경 규제 특례 조치를 재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연방 당국과 위스콘신 주 당국은 폭스콘이 건립 추진하는 미국 내 첫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 공장을 위해 위스콘신 남동부 5개 카운티의 대기 오염 물질 배출 허용 기준을 하향 조정했다. 또 규제가 엄격한 미시간호수 물을 하루 700만 갤런이나 끌어다 쓰고 버릴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와 관련 에이런 로울러 레이크 카운티 의회 의장은 "대기의 질을 낮추고, 홍수 위험을 높이는 등 레이크 카운티 생태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환경 기준의 차별적 적용은 환경 보호 의무와 자연 자원의 회복력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일리노이 주 상원과 레이크 카운티 수자원 위원회 등도 "폭스콘 공장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일리노이 주민들의 생활 환경과 건강에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연방과 위스콘신 주 당국이 철저한 확인을 해달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각각 채택한 바 있다.

위스콘신 주 천연자원부는 지난달, 폭스콘 공장 건설 프로젝트 승인을 앞두고 지역 환경에 미칠 영향력을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지난해, 미국 위스콘신 주에 100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자, LCD 패널을 생산할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제조단지'를 건설하기로 하고, 미시간호수에 인접한 마운트플레전트빌리지를 부지로 확정했다.

위스콘신 주는 최소 7개 주와 뜨거운 경쟁을 벌인 끝에 폭스콘 공장을 유치하고 각종 규제 완화 조치와 함께 30억 달러(약 3조3천억 원) 규모의 세금감면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위스콘신 주 당국은 폭스콘 공장이 단기적으로 3000개, 궁극적으로 1만3000개 일자리를 창출하고, 3만~5만명의 간접 고용 유발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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