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 TV제조업체가 프리미엄·대형화 경쟁에 가세했다. 유명 음향 제조사와 협업해 TV 음질을 강화하고, 60형대 크기의 대형 TV를 출시한다. 국내 TV 시장이 프리미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소 제조업체도 이를 쫓아가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루컴즈는 8월경 음향·화질을 강화한 55형 TV를 출시한다. 대우루컴즈 55형 TV는 세계적 음향 브랜드 하만카돈 라이선스를 전면 스피커에 채택했다. 음향을 강화한 점을 강조해 고음질 음원을 뜻하는 '하이파이(Hi-fi)' TV로 이름을 붙였다.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 기술을 지원하고 DCI-P3기준 약 86퍼센트(%) 색 재현율을 구현하는 등 선명한 화질도 갖췄다.
대우루컴즈 관계자는 “최근 TV가 얇아지면서 저음 확보가 어려워졌는데 하만카돈 음향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적으로 저음을 확보했다”며 “자사가 출시한 TV 제품 중 최고급형 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우전자도 이달 자사 TV 중 가장 큰 65형 초고화질(UHD) TV를 내놓는다. 대우전자는 현재 32·43형 발광다이오드(LED) TV와 55형 초고화질(UHD) TV 라인업을 갖췄다. 이번에 65형 UHD TV를 내놓으면서 화면 크기를 대폭 늘렸다.
가성비 TV로 인기를 얻고 있는 스마트홈일렉트로닉스는 지난 3월 UHD급 78형 TV '스마트라 UHD 78F'와 사운드바 제품을 내놓은 바 있다. 얇은 TV 디자인에 선명한 TV화질과 사운드 등 기능을 강조한다. 향후 이보다 큰 크기 TV 출시를 타진한다.
중소기업 TV 가운데 일부는 중국산 패널을 쓰지만 상대적인 프리미엄 라인업에서는 삼성과 LG의 국산 패널을 사용한한다. TV 핵심 구성품인 패널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중소업계 주장이다. 디자인도 베젤을 줄이고 특수 소재를 채택하면서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TV 시장 대형·프리미엄화가 진행되면서 중소 TV업체도 프리미엄급 TV 기능을 덧붙이고, 대형화 추세에 가담한다. 최근 국내 TV시장에서 중소기업 입지가 좁아지면서 기능 차별화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다나와에 따르면 상위 10개 중소기업의 판매량 점유율도 지난해 30.3%에서 올해 26.8%로 줄었다.
TV 제조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는 대기업 제품 판매 집중이 뚜렷해 중소기업 TV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국내 중소 TV업체가 가성비를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했지만 최근에는 프리미엄 기능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한다”고 밝혔다.
향후에도 국내 중소 TV업체가 고급 기능을 갖추고 차별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 프리미엄 TV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국내 중소기업 TV도 대비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TV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도 화질뿐만 아니라 운용체계(OS)를 통한 HDR 기능 등을 강화하는 등 가격은 매력있지만 충분한 기능을 확보한 제품군으로 시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