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스토니아, 국가 암호화폐 발행 대폭 축소..."EU 거센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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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국기

디지털 선진국 에스토니아가 국가 암호화폐 발행 계획을 대폭 축소했다.

에스토니아 정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공식 통화로 유로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자체 국가 암호화폐를 발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 경제매체 CNBC가 보도했다.

대신 에스토니아는 국민과 외국인에게 디지털 신분증으로 제공하는 '전자영주권(e-residency)' 프로그램에서 암호화 토큰이나 블록체인 기술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지난해 에스토니아는 전자영주권 사업과 함께 '에스트코인'이라는 암호화폐 발행 계획을 검토했다.

전자영주권 사업 담당 카스파르 코르유스 국장은 신생 기업이 디지털 토큰을 발행,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으로 쓰는 암호화폐발행(ICO)의 형태로 에스트코인 토큰이 발행될 수 있다고 제안했었다.

에스토니아는 2010년에 단일 통화로 유로화를 쓰는 국가들로 구성된 유로존에 가입했다.

에스토니아가 암호화폐 발행을 검토한다는 초기 보도는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부터 거센 반대를 불러일으켰다. 당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어떤 유럽연합(EU) 회원국도 자국 통화를 도입할 수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며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유럽연합(EU)이 강하게 제동을 걸면서 에스토니아의 암호화폐 발행 계획도 사실상 백지화된 것이다. 이는 관련 계획을 검토 중이던 다른 유럽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에스토니아 언론 고문 트린 오피는 에스토니아가 암호화폐 발행 계획을 축소했다는 블룸버그 등의 보도에 반박하며 애초에 그러한 계획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자영주권 사업 내에서 암호화폐 발행 여부를 논의하는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카스파르 코르유스 국장도 블룸버그에 추가로 전자영주권 커뮤니티나 전자상거래 내에서 에스트코인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결코 통화나 유로화 연동 형태는 아닐 것이라고 못 박았다.

에스토니아는 현재 일본 정부와 비슷한 ICO관련 법·제도를 제공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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