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해야 한다는 청호나이스의 물 철학은 확고합니다. 역삼투압 정수 방식 제품을 지속합니다.”
정이호 청호나이스 부사장은 2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청호나이스가 강점을 갖고 있는 역삼투압 정수 방식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지난해 7월 청호나이스에 합류했다. 삼성전자에서는 20년 넘게 재직하며 에어컨 개발과 생산 관리를 담당했다. 생산에서 10년가량 근무한 뒤 개발 업무를 맡으면서 개발과 제조 경험을 두루 갖췄다. 청호나이스에서는 공장장과 환경기술연구소장을 겸임하며 제품 생산과 신제품 개발을 이끌고 있다.
환경기술연구소는 필터 원천기술과 공기청정기, 정수기 신제품을 개발한다.
최근 정수기 시장에서는 직수 정수기가 각광을 받고 있다. 청호나이스가 최근 출시한 '도도' 개발 당시 내부적으로 큰 고민이 있었다는 게 게 정 부사장의 설명이다.[본지 5월 10일자 19면 참조] 도도는 역삼투압 정수방식과 직수 정수방식을 혼합한 하이브리드형 정수기다. 정 부사장이 합류한 뒤 처음으로 개발에 참여한 주요 제품이기도 하다.
그는 “작년 말부터 아이디어를 모으면서 개발이 시작됐지만, 직수 방식을 두고 내부적으로도 많은 토론이 있었다”며 “직수 방식을 병행하기 위해 구성원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신제품은 소비자 수요와 깨끗한 물을 제공하겠다는 사측 철학이 결합한 결과였다. 청호나이스도 지난해 말 직수 정수기를 내놓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직수 정수기 비중을 높이기에는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맡은 다른 역할은 공장장으로서 생산현장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삼성전자에서 에어컨제조팀장을 지낼 정도로 경험이 풍부하다. 보다 적은 인력과 짧은 시간에도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한다. 실제 청호나이스 생산공장은 생산라인이 줄면서도 생산성은 예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그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방침이 부품 표준화다. 부품 표준화는 생산현장 효율화와 맞닿아 있다. 여러 제품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핵심 부품을 공용화하면 생산 효율성은 높일 수 있다. 신제품 개발 시 개발 비용과 개발 기간을 줄인다.
청호나이스는 최근 에어컨 사업을 출범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정 부사장이 짊어진 책임은 더 무거워졌다.
그는 “물과 공기를 정화하는 핵심 기술과 생산 효율화를 이끄는 만큼 책임감이 크다”며 “소비자를 위한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