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근로자와 회사 스케줄 맞춰 근무...달라지는 출퇴근 문화

당장 한 달 후 주당 근무가 52시간으로 줄어드는 대기업은 '유연근무제' 도입을 서둘렀다. 각 사 상황에 적합한 제도를 선택해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직원이 '워라벨'을 지킬 수 있도록 출퇴근 문화 혁명을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행 '자율 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근무시간 관리에 직원 자율권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를 오는 7월 동시에 도입한다. 두 제도는 우선 개발과 사무직 직원 대상으로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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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량근로제는 법적으로 신제품이나 신기술 연구개발 업무에 한해 적용이 가능한 제도다. 삼성전자는 해당 업무 중 특정 전략과제 수행 인력에 한해 적용하고 구체적인 과제나 대상자는 별도로 선정할 계획이다. 제조 부문은 에어컨 성수기 등에 대비하기 위해 '3개월 탄력적 근무시간제'를 도입한다.

LG전자는 지난 3월부터 사무직은 주 40시간 근무제, 기능직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하며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비했다. LG전자는 2월부터 선택적·탄력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한 상태다. 사무직에 적용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는 주 40시간 근무를 채우는 전제로, 하루 근무량을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2시간 범위 안에서 근로자가 선택하는 것이다.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특정 시기에 근무량이 많아지는 업태를 고려한 것으로, 3개월 단위로 평균 주 52시간 근무시간을 맞춘다. 가령 3월에 생산작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면 근로자는 1~2월 업무량을 줄이고 3월에 집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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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로고

LG디스플레이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4월 기본적으로 주중 근로를 원칙으로 하되, 주말 근무가 불가피하면 주중에 휴일을 부여해 초과 근로를 방지하는 '대체휴일제'도 도입했다.

현대자동차는 공장 생산직에 대해 2013년 주 40시간 근무제도를 도입했다. 이번에는 사무직을 중심으로 주 40시간 근무제도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5월부터 본사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를 '집중 근무시간'으로 지정해 반드시 근무하도록 하되, 나머지 시간은 개인 여건에 맞춰 자유롭게 출퇴근하며 근무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자율 근무제인 '디자인 유어 워크 앤 타임'을 도입했다. 가령 이번 주에 48시간을 근무하면 다음 주는 32시간만 일하면 되는 식이다. SK하이닉스는 2월부터 임직원 근무시간을 점검하고 주당 52시간이 넘을 경우 이를 통보해 해당 부서장과 직원이 해결 방안을 찾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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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은 2주 80시간 근무(하루 8시간·주 40시간)를 기준으로, 야근 시 2주 안에 해당 시간만큼 단축 근무를 하는 탄력근무제를 도입했다. 여기에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시차 출퇴근제, 현금처럼 사용하는 복지 포인트 제도 등도 도입했다.

한화첨단소재는 이미 탄력근무제와 시차 출퇴근제를 시행 중이다. 한화큐셀은 지난 4월부터 노사 대타협을 거쳐 3조 3교대 주 56시간 근무제에서 4조 3교대 주 42시간 근무제로 전환하고, 이를 위해 50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공동취재 권건호, 박태준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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