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방송홈쇼핑(T커머스)은 핵심 미디어 커머스로 자리잡았다. 매년 2~3배 이상 시장 규모를 키우는 초고속 성장 가도다. 각 사업자는 공격적 마케팅과 발 빠른 콘텐츠 차별화, 신기술을 활용한 쇼핑 서비스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커머스 시장 총 취급액은 1조8000억원이다. T커머스가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3년 230억원에서 78배 이상 급증했다.
T커머스 단독 사업자인 KTH, 신세계TV쇼핑, SK 스토아, 쇼핑엔티, W쇼핑 총 거래액은 1조125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취급액은 4200억원이다.
KTH가 운영하는 T커머스 K쇼핑은 작년 취급액 3700억원으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TV방송은 물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온라인 쇼핑몰에서 고르게 구매 수요가 늘며 고공비행했다. K쇼핑은 작년 매출 1075억원 중 30%가량을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벌어들였다.
TV홈쇼핑 겸영 사업자는 T커머스를 모바일에 이은 성장 엔진으로 낙점했다. TV홈쇼핑에서 선보이기 어려운 새로운 형태 방송과 상품을 선보이며 서브 채널로 활용한다. 카달로그 등 실적이 부진한 사업 부문을 만회하는 것은 물론 거래액 규모도 늘릴 수 있다. 지난해 겸영사업자 총 거래액은 7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3540억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CJ오쇼핑은 지난 1분기 T커머스 채널에서 취급액 7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2.2% 증가했다. TV 등을 포함한 전체 취급액 중 7% 수준까지 성장했다. 같은 분기 GS홈쇼핑 T커머스 채널 거래액은 387억원이다. 2016년 4분기 228억원에서 매분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전체 거래액의 약 6%인 549억원을 T커머스에서 기록했다.
협회는 올해 T커머스 시장 규모가 역대 최대인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독사업자 1조8000억원, 겸영사업자 1조2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각 사업자들이 주요 채널번호를 확보하고 상품과 콘텐츠를 다양화하면서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T커머스에 아날로그 방송을 고화질(HD)로 시청할 수 있는 8레벨 측파연구대(8VSB)를 조건부로 허용하면서 잠재 고객층도 확대됐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