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팝체인', 해외 거래소 상장...3시간만에 6억원 어치 거래

쑽한 의혹에도...3시간만에 6억원 어치 거래

'묻지마 상장', '작전 코인' 등으로 논란을 빚은 팝체인이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됐다. 앞서 빗썸에서 상장을 추진하다 사기(스캠) 논란이 제기되며 상장 일정이 연기된 암호화폐다. 숱한 의혹에도 3시간여만에 6억원 어치가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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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체인이 상장된 코인베네 거래소

팝체인재단은 18일 아시아권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네 이더리움 마켓에 '팝체인캐시(PCH)'가 상장됐다고 밝혔다. 코인베네는 하루 평균 1억1000만달러(약 1190억원) 규모 거래가 이뤄진다. 테더(USDT), 이더리움(ETH), 비트코인(BTC) 기반 마켓을 지원한다.

코인베네는 중국어, 영어, 포르투갈어, 베트남어, 말레이시아어 등으로 사이트를 제공한다.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국내 관심과 논란을 반영한 듯 이날 팝체인 상장 이벤트 공지만은 유일하게 한국어로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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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네 팝체인캐시 시세 변동 추이

정오 거래가 열린 팝체인은 0.00024이더리움에 시작했으나 바로 〃20%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이후 3시간동안 0.13달러(USD)대 가격을 오르내리며 약 6억원어치가 거래됐다.

손상원 팝체인재단 대표는 “코인베네를 시작으로 상반기 내 한국 거래소를 포함해 글로벌 거래소에 연속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팝체인은 코스닥 상장사 더이앤앰(THE E&M)이 발행을 주도했다. 팝콘TV와 셀럽TV 등 BJ 인터넷방송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다. 콘텐츠 사업과 암호화폐를 연계해 일종의 '별풍선' 형태로 활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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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네 공지 게시판에 팝체인 상장 이벤트 공지만은 유일하게 한국어로 게시됐다.

다만 암호화폐 상장 기본 요건으로 꼽히는 암호화폐공개(ICO) 절차를 밟지 않았다. 발행된 코인 90%가 지갑 두 개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소스코드 일부는 다른 암호화폐를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확인돼 기술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팝체인 주요 개발진에 빗썸 관계자가 포함됐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빗썸이 내부적으로 이득을 취하기 위해 제대로된 요건을 갖추지 못한 암호화폐를 억지 상장하려 했다는 지적이다.

여러 문제가 불거지자 빗썸은 결국 팝체인 상장을 연기한 상태다. 거래소 상장이 결정된 이후 빗썸에서 거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입장이다.

빗썸 측은 “논란이 된 만큼 향후 리버스ICO(기업 암호화폐 공개)에 대해서는 보다 강화된 심사와 검증절차를 거치고 투자자와 많은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적 상장 공개 절차를 수립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라며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기술력 있는 코인 발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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