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년 만에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개편한다. 2000억원 규모 초대형 교육시스템 개편 사업을 놓고 대형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대외 공공 시장에서 철수한 삼성SDS 재진입도 관심사다. 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도입해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 업계도 치열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4세대 나이스(NEIS) 구축 방안 마련을 위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나이스는 KERIS와 17개 시·도 교육청이 운영하는 교육 행정·교무 업무 지원 시스템이다.
학생 생활, 성적, 학교생활기록부 등 주요 교무 업무부터 교육과정관리·장학·급식 등 학교 행정 업무 전반을 지원한다. 전국 1만1000여개 초·중·고등학교와 교육부, 시·도 교육청 등 교육 행정기관, 대학·전문대학(400여개)에서 사용하는 교육 핵심 시스템이다.
KERIS는 2011년 3세대 나이스 시스템 개통 이후 7년 만에 4세대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교육부와 KERIS는 시·도 교육청 관계자와 함께 '4세대 나이스 구축 TF'를 구성했다. 7월까지 ISP 사업자를 선정, 내년 9월 말까지 ISP를 완료한다. 내년 10월부터 4세대 나이스 구축 사업자를 선정, 2021년 12월까지 구축한다. KERIS 측은 “목표 시스템 구축을 위한 단계별 이행 계획을 수립하고 응용 소프트웨어, 인프라 구축 제안요청서(RFP)까지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스는 교육 정보화시스템 분야 최대 사업이다. 2010년 현 나이스 시스템 차세대 개발 당시 사업 규모는 1700억원 규모였다. 업계는 최신 기술 반영 등을 고려했을 때 최소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 IT 서비스 회사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ISP 수립 사업 단계부터 관심이 높다. 현 나이스 시스템을 개발한 삼성SDS가 다시 공공사업에 진출할지 관심사다. 삼성SDS는 2005년과 2010년 두 번 연속 나이스 차세대 사업을 수주, 교육행정시스템 분야 독보 존재였다.
공공사업 철수 후 나이스 유지보수 사업은 아이티센 등 중견 IT 서비스 회사가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기술 도입 등을 이유로 차세대 나이스 사업이 대기업 참여 제한 예외 사업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짙다”면서 “교육 분야 최대 사업인 만큼 대형 IT 서비스 3사 모두 눈독을 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나이스 시스템이 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SW, HW 업계 물밑 작업도 예상된다. KERIS는 ISP 내용에 클라우드 전환 가능성 검토와 전환 방안, 빅데이터 분석 기반 마련 등을 포함했다.
업계 관계자는 “ISP에 담길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설계에 따라 SW, HW 도입 제품과 방향이 결정된다”면서 “ISP 사업자가 마련되면 SW와 HW 업계가 자사 제품을 관철시키기 위해 바삐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