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대형 조선사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한 연구기관이 협력해 스마트선박용 기자재와 운용SW를 개발하며 자율운항 기술을 축적해왔다.
현대중공업이 원격으로 선박을 운항하고 기관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스마트십 1.0'을 개발했다. 지금은 경제적이면서도 안전한 운항에 초점을 맞춘 지능형 운항시스템 '스마트십 2.0'을 개발하고 있다. 무인 자율운항선박인 '스마트십 3.0' 개발 계획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충돌회피 기능을 포함한 자율운항시스템, 선박 내외부 상태와 해상 환경을 원격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국정 과제이자 조선업 경쟁력 강화 방안 일환으로 '스마트 자율운항선박 연구개발사업' 기획에 착수했다.
산업부와 해수부는 이 사업에 6년 동안 국비와 민자를 합해 약 58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2022년까지 4년 동안 자율운항선박 및 적용 기술 개발, 시운항센터 구축, 선박과 시운항센터 연계, 선박과 항만 연계, 원격제어를 위한 운항조정시스템 구축, 자율운항 연계 서비스 발굴과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고 2023년부터 2년 동안 선박과 기술 실증테스트와 시범 운영에 나선다.
정부는 이 사업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기술과 자율운항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탑재한 스마트 자율운항선박을 건조한다. 부분 자율운항 수준 1700TEU급 선박을 건조해 선원 4명 정도를 탑승시켜 운항 안전성과 경제적 화물운송 기능을 확보한 후 한-중-일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주목할 과제는 자율운항선박과 항만 간 연계시스템 개발이다. 항만 접안은 자율운항 기술 가운데서도 현장 구현이 가장 어려운 기술로 꼽힌다.
정부는 자율운항선박이 항만과 협수로를 안전하게 통과한 후 항만 안벽에 자동으로 이접하고 자동으로 출항도 가능한 선박-항만 연계 고도화 기술을 개발한다.
자율운항선박 운용서비스 및 제도 개발도 사업에 포함했다. 제도 미비로 시험 운항이나 현장 적용이 벽에 부딪히는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고 서비스 동시 개발로 자율운항선박 효용성을 높인다.
신일식 중소조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자율운항시스템을 비롯한 SW기술은 EU가, 자율운항 IT기자재는 일본이 주도해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면서 “보다 많은 중소 선박 IT기업이 자율운항선박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경쟁력을 높이려면 정부와 대형 조선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율운항선박 출현과 세계 선박서비스 시장 변화 추정>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