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은행이 4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다만 외환·파생관련이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이 크게 줄면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2018년 1분기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은 1분기 4조4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4조5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비이자이익 감소 폭이 이자이익 증가폭 및 대손비용 감소폭을 크게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자이익은 9000억원(9.9%) 증가한 반면, 대손비용은 6000억원(43%) 줄어들었다. 하지만 유가증권매매이익과 외화·파생관련이익이 각각 2000억원, 6000억원 감소한 탓에 전체 이익도 적어졌다.
총 이자이익은 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증가한 가운데 순이자마진(NIM)이 상승한 탓이다. 이로써 이자수익자산(평잔)은 지난해 같은 기간 1971조1000억원에서 올 1분기 2092조6000억원까지 확대됐다. 117조5000억원 불어났다.
대손비용은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줄어들었다. 신규 부실 감소 및 부실채권 정리 영향으로 일반은행 중심으로 감소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8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까지 늘어나던 외환 및 파생 관련 이익은 1분기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환율변동폭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회계기준 IFRS9 시행으로 유가증권매매손익도 줄어들었다. 기존에는 보유 중인 매도가능지분증권 매각 시 이미 누적된 평가이익을 수익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개정된 회계기준에서는 이익잉여금에 직접 반영하게끔 했다.
한편, 1분기 중 국내은행 법인세 비용은 1조5000억원으로 법인세율 인상 효과로 전년 대비 5000억원(45.1%) 증가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