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인공지능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다… 구글 I/O 2018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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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다 피차이 구글 CEO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구글이 더 똑똑해진 인공지능(AI)을 들고 나왔다. AI 스스로 사용자에 맞는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안한다. 검색은 물론 스마트폰과 이메일, 사진, 스피커, 의료까지 AI 적용범위가 확대되고 생활에 밀착됐다. 2000년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현 알파벳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인공지능(AI)은 구글의 최종 도착지가 될 것”이라는 목표 달성이 머지않았다.

구글은 8일(현지시간) 열린 2018 연례 개발자회의(I/O)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공개했다.

선다 피차이 구글 CEO는 “유용하고 접근 가능한 정보 필요성은 구글 설립 때인 20년 전에도 그랬듯이 여전히 급박하다”면서 “달라진 점은 AI로 복잡하고 실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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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어시스턴트가 전화를 걸 때도 도움을 준다(출처:구글)

핵심은 AI 음성비서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다. 지속적인 대화가 가능해졌다. 복합적인 질문도 알아듣고 답한다. AI를 실생활에 좀 더 밀착해 쓰도록 했다. 예를 들어 “집안 온도를 20도로 맞추고, 거실 조명을 낮춰줘”라는 명령을 이해하고 실행한다.

예전에는 구글 어시스턴트에 명령을 내릴 때마다 “헤이 구글”이나 “오케이 구글”을 외쳐야했지만, 새 버전은 명령을 내린 뒤 최대 8초 동안 대기하고 있어 지속적인 대화가 가능하다. 하나의 명령을 내리고 이에 대한 답을 들으면 곧바로 다른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구글 측은 “지속적인 대화를 원치 않는다면 업데이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업데이트를 했다 해도 대화 중간에 '고마워'라고 말하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알아서 끊는다”고 설명했다.

AI가 미용실로 직접 전화를 걸 수도 있다. “언제쯤 가면 기다리는 줄이 짧아지는지”를 묻고 예약한다. 레스토랑에 전화해 피자 배달도 시킨다. 이전에 주문했던 피자나 커피 종류를 기억했다가 다음 번에 시킬 때 같은 것을 주문할 것인지 묻기도 한다.

구글은 스타벅스, 도미노 피자, 파네라 등 커피숍, 식당 체인 등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음료나 음식을 주문하기 위한 어시스턴트 기능을 더 확장할 계획이다. 안드로이드는 올 여름, 애플 iOS는 겨울쯤 시범 운영 가능하다.

구글 AI는 사진 인식 수준도 높아졌다. 사진 속 객체를 인식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 속에서 이례적인 변칙을 찾아낸다. 번역 속도도 빨라졌다.

구글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구글 인공지능(AI) 스피커 '스마트 디스플레이' 출시 일정도 공개했다. 오는 7월이다. LG전자와 레노버, JBL에서 제조한다. 아마존 '에코쇼'와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구글에 따르면 스마트 디스플레이는 유튜브와 유튜브TV 동영상 시청이 가능하다. 영상통화나 음식 레시피도 시청할 수 있다. “구글, 지미 키멜의 라이브를 실행해줘”라고 말하면 유튜브 TV 영상이 재생된다. 음식 조리법 영상도 찾아서 보여준다. 음성이 아닌 영상 검색이 가능해졌다.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저장된 전화번호 목록에 있는 이름을 부르며 전화해달라고 하면 된다.

가정 내 전자기기 제어도 가능하다.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갖춘 기기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연동하면 된다. 집안 온도를 조절하거나 CCTV나 IP카메라로 집안 상황도 들여다볼 수 있다. 구글 지도로 출근길 교통 상황도 미리 확인 가능하다.

새로운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 P도 공개됐다. 안드로이드 P는 우선 전체적인 디자인이 달라졌다. 머터리얼 디자인 2라고 불린다. 최근 트렌드인 미니멀리즘이 반영됐다. 아이콘도 원형으로 다듬어졌다.

구글은 디지털 웰빙을 강조했다. 사용자가 어떻게 단말기를 사용했는지 대시보드에 보여준다. 앱에서 보낸 시간과 단말기 잠금해제, 사용자의 주의를 끄는 알림 등이다.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각종 앱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분 단위로 볼 수 있다. 앱 타이머 기능은 정해놓은 사용한도를 초과하면 아이콘이 변색된다.

새로 선보인 슬라이드 기능은 애플 아이폰 것을 닮았다. 슬라이드 하단의 홈버튼에 손가락을 대고 윗부분으로 올리면 스마트폰 내 앱이 보인다. 슬라이드 윗부분에 손가락을 대면 사용 중인 앱이 뜬다. 기존 안드로이드 버전에서는 앱이 세로 순으로 떴지만, 안드로이드P는 가로로 배열된다. 아이폰 홈버튼을 연속으로 눌렀을 때 뜨는 화면과 비슷하다. 손가락으로 앱을 터치하고 위로 움직이면 앱 사용이 종료된다.

보안도 강화됐다.

백그라운드에서 구동하는 앱이 마이크와 카메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사생활 보호 기능이다. 앱이 데이터 이동경로를 추적할 수도 없다.

우선 업데이트 대상 스마트폰은 구글 픽셀폰과 소니 엑스페리아 XZ2, 샤오미 미믹스 2S, 노키아 7플러스, 오포 R15프로 등이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