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3월 여행수지 적자가 11개월 만에 최소로 축소됐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올해 3월 여행수지 적자는 13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12억4000만 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전후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영향이다. 3월 입국자 수는 136만6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7%, 전월대비 30.7% 각각 증가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13개월 만에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3월 중국인 관광객은 40만3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4만2000명(11.8%) 늘었다. 다만 2016년(67만 명)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3월엔 일본인 입국자도 29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3% 늘었고 미국·동남아인 등도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사드 배치 관련 충격이 작년 3월부터 나타났으므로 4월에도 전년 동월대비로는 입국자 수가 늘었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관광제한이 풀리면서 조금씩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월 경상수지는 51억8000만 달러 흑자로 전월(39억6000만 달러) 보다 늘었지만, 작년 동월(57억2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외국인 직접투자 배당금 지급이 28억5000만 달러로 집계된 영향이다.
상품수지는 98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527억8000만 달러로 17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시장 호황과 글로벌 제조업 경기 호조가 배경이다. 수입은 429억 달러로 역시 같은 기간 증가했다.
원유도입 단가가 상승하고 승용차 등 소비재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경상수지 흑자는 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 2분기(116억1000만 달러)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이 관계자는 “4월에 통관 기준으로 수출이 감소했지만, 선박 수출 관련 집계 방식 차이로 상품수지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4월에 선박을 제외한 수출은 10.4%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