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관심끄는 VR, 국내 기기시장은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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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VR·AR 엑스포 2018'이 지난 1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관람객이 홀로홀릭의 무안경 방식 3D 디스플레이에서 고해상도 보석 홀로그램을 보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국내에서 가상현실(VR) 기기 판매가 지지부진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통계 모수가 안 잡힐 정도로 판매가 적다. 양판점에서는 1년 간 아예 팔리지 않은 제품도 있다. 제조사에서 VR 콘텐츠 확보에 나서는 등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30일 다나와에 따르면 VR기기 판매량은 지난 3월 기준 전년도에 비해 75% 수준으로 떨어졌다. VR기기 판매량은 지난해 5월과 10월, 11월 판매량이 상승하기도 했지만 다른 달에는 판매량이 줄었다.

VR 기기 판매가 부진해 아직 컨슈머 시장으로 정착하지 못했다. 다나와 관계자는 “VR기기는 1년간 판매량이 1000대도 안 될 정도로 적고 판매량도 (매달) 오락가락 한다”며 “삼성전자 기어VR 위드 컨트롤러 제품이 팔리고 있지만 그 외 카드보드 형태 중국산 제품이 주를 이룬다”고 밝혔다.

양판점에서는 온라인 쇼핑몰보다 판매가 더 부진하다. A양판점은 연간 판매량이 1년에 100대 이하라고 밝혔다. 1년 간 한 대도 팔리지 않은 제품도 있다. 이 양판점은 삼성과 샤오미, 국내 중소기업의 VR 제품을 판매한다.

B양판점은 휴대폰과 연동된 VR 기기외에는 따로 VR기기를 판매하지 않는다. 이마저도 판매량이 많지 않다. B양판점 관계자는 “휴대폰과 연동하는 VR 기기도 제품 판매량이 많지 않다”며 “온라인 쇼핑몰에도 상품이 있긴 하지만 잘 팔리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세계적으로도 VR 시장 성장이 기대보다 더디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은 2015년 VR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300억달러(약 33조4100억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는 2021년까지 250억달러(약 27조8500억원) 규모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VR 관련 한 전문가는 “현재 시중의 VR 기기가 소비자용으로 쓰려고 하기에는 콘텐츠가 여전히 부족하고, 어지러움증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제조사는 올해 소비자용 VR 시장 콘텐츠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다. 레노버도 유튜브와 연동 가능한 VR 제작 카메라 미라지 카메라를 이달 국내에 공개했다. VR 기기를 교육용 등 다양한 활용가능성을 모색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기어 VR로 보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총 여섯 가지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공개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4K VR 영상을 제작하는 360도 카메라 '360 라운드'를 공개했지만 출시 시점은 확정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60 라운드 출시 시기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며 “제품 공개가 출시로 곧 연결되는 것은 아니고 시장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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