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분야 강국을 노리는 중국이 처음으로 고등학생용 AI 교재를 발간했다.
중국은 최근 '인공지능의 기초'라는 제목의 AI 교재를 발간해 시판 중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인공지능의 기초는 중국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인 센스타임과 상하이 화동사범대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센스타임의 공동창업자이자 홍콩 중문대 신식공정학과 학과장인 탕샤오어우 교수가 책임 집필자로 참여했다. 미국 MIT 공대를 졸업한 얼굴인식 분야 권위자 탕 교수는 중국과학원 선전선진기술연구원 부원장을 겸하고 있다. 그는 2016년에는 AI 분야 글로벌 10대 연구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책은 AI의 역사뿐 아니라 얼굴인식과 같은 몇몇 주요한 AI 응용 분야를 다루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센스타임과 화동사범대 이외에 상하이 지역 6개 고교 교사들도 이 책의 편집에 참여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약 40개 고교가 이 책을 교재로 활용하는 AI 시범교육에 참여하기로 했다.
센스타임 관계자는 SCMP에 "40개 고교는 출발에 불과하다"면서 "우리는 중국의 더욱 많은 학교에 AI 교재를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의 기초는 중국 국무원이 AI와 관련한 교과목을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에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한 지 6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AI 분야 세계 1위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AI 지식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는 게 필수적이다.
중국은 AI 분야 최강인 미국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관련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중국 IT 기업인 텐센트는 작년 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AI 인재의 양적, 질적인 측면에서 다른 나라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중국은 가까운 장래에 AI 전문인력 부족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고교생용 AI 교재들 발간해 시범교육에 나선 것은 대학생 대신 고교생들을 'AI 전사'로 활용해 미국과의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앞서 바이두 그룹도 향후 3년간 10만명의 AI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장야친 바이두 총재는 지난달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콘퍼런스'에서 "바이두의 AI 인재 양성 기관인 윈즈아카데미를 통해 3년간 10만명의 AI 인재를 배출할 것"이라면서 "AI 분야 세계 1위인 미국을 5년 뒤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만명은 현재 중국의 AI 부문 종사자 수 5만명의 두 배에 달하는 숫자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