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내 로봇이 문 앞까지 상품 직접 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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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질리티 로보틱스가 개발 중인 2족 보행 로봇 '캐시'. 사진 출처=애질리티 로보틱스 홈페이지

앞으로 2~3년 내 인간과 유사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상품을 문 앞까지 배송할 수 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CNBC는 미국 오레곤주 알바니에 위치한 로봇 스타트업(신생회사) 애질리티 로보틱스가 걷거나 뛸 수 있는 로봇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팔이 없는 2족 보행 로봇 '캐시'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캐시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있는 타조류와 비슷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캐시는 처음부터 상용화를 목표로 만들어졌으며, 대당 가격은 30만달러(약 3억2000만원)를 밑도는 수준이다. 대학 등에 연구 목적으로 몇 대가 팔려나갔지만, 이것이 캐시의 주요 시장은 아니라고 애질리티 로보틱스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다미온 쉘튼은 밝혔다.

쉘튼 CEO는 다음 버전에는 팔까지 있는 로봇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런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의 궁극적 목표는 배달 트럭에서 집까지 짐을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을 '라스트마일(최종 목적지인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하는 배송 마지막 단계)'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제시했다.

예를 들어 비탈길과 같은 가파른 진입로가 있는 곳에서 운전자는 배달트럭을 주차시켜놓고 상품을 현관 앞까지 배송해야 한다. 도로 경계석이나 계단 등을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바퀴가 달린 기기에는 (교통)체증을 유발시킨다고 지적했다. 만약 보행 로봇을 통해 배송 시간이 줄어들면 비용도 낮출 수 있다.

나아가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로봇을 자율주행차와 결합되는 것을 기대했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올 연말 경 로봇 배송을 시범적으로 테스트할 계획이다. 상용화는 2~3년 내 남부 캘리포니아 등을 시작으로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이나 2022년 경에는 라스트마일 배송에 로봇이 좀 더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쉘튼은 전했다. 이때 로봇을 물류회사 등에 팔거나 대여해줄 수 있다.

한편 상품 배송을 목적으로 한 만큼 로봇의 외관이 공포심을 불러일으켜선 안 된다고 CNBC는 경고했다. 과학자들에게 로봇 배송은 흥미로운 일이지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보통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쉘튼은 “지나치게 인간을 닮은 모습은 하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외형과 밝은 색깔을 사용하도록 신중한 선택을 했다”면서 “로봇이 위협적 인상을 주지 않도록 사람들의 반응을 생각해 제작했다”고 강조했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오레곤주립대에서 분사돼 설립됐다. 지난 3월에는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 소니 이노베이션 펀드 등으로부터 8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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