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남측을 첫 방문한 오빠 김정은 북한 위원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김여정은 이날 정상회담 북측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김정은을 시종일관 보좌했다.
김여정은 김정은의 어린 시절 누구보다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동생이다. 특히 김정은과 김여정은 머나먼 이국 땅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할 때도 함께 했다.
김여정은 쾌활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12년 7월 평양 능라인민유원지 개관행사에서 당·정·군이 일사불란한 모습으로 도열한 가운데 화단을 훌쩍 뛰어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당시 김여정은 오빠 김정은이 근엄하게 거수경례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때만 해도 김여정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던 터라 전 세계 언론은 이 '간 큰 여성'의 정체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에서 김여정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의 대북 관측통들 사이에서 '백두공주'란 별칭도 붙은 김여정은 김정은 체제 들어 평양에서 제일 자유분방하게 활동할 수 있는 인물로 통한다. 오빠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거의 유일한 존재란 얘기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월 '월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김여정은 당선전선동부 업무를 주로 하면서 김정은의 통치 전반을 보좌하고 있다"며 "가족 모임이나 비밀파티에서 김정은에게 간부 인물평과 주민 여론을 전달, 김정은의 인사 및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