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뇌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를 찾았다.
강봉균 서울대 교수팀은 시냅스를 종류 별로 구분하는 기술을 개발해 기억이 저장되는 '기억저장 시냅스'를 찾아냈다고 26일 밝혔다.
시냅스는 신경세포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연결 지점으로, 신경계의 기능적 최소 단위다. 70여년 전 캐나다 심리학자 도널드 헵은 시냅스에 기억이 저장된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기술상 한계 때문에 이 가설은 실험으로 확인되지 못했다.
연구팀은 한 신경세포의 수천 개 시냅스를 종류 별로 구분할 수 있는 기술 '듀얼-eGRASP'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기억 중추로 알려진 뇌의 해마를 연구했다.
수많은 시냅스 중 학습에 의해 구조·기능 변화가 생기는 '기억저장 시냅스'를 명확히 찾아냈다.
강봉균 교수는 “한 신경세포의 시냅스를 구분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기억이 어디에 저장되는지 그 위치를 규명했다”면서 “기억을 연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해 치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기억 관련 질병 치료에 이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세계 최고 수준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연구)으로 수행됐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