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부품 사업이 날개를 달았다. LG전자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세계적인 자동차 프리미엄 조명업체 ZKW 지분 70%를 7억7000만유로(약 1조10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지분 30%도 ㈜LG가 인수키로 했다. 인수가가 1조원이 넘는, LG그룹 창립 이래 가장 큰 빅딜이다. 인수 작업은 그룹 주도로 추진했으며, 구본준 부회장이 직접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물밑 접촉을 시작해 2년 넘는 협상 끝에 인수에 성공했다.
ZKW는 1938년 오스트리아에서 설립됐다. 금속제련 사업으로 출발해 자동차·오토바이 부품을 생산해 왔다. 모메르트 가문에 인수되면서 자동차명 헤드램프와 같은 조명 사업에 주력했다. 생산량 기준 시장 점유율로는 세계 5위 업체이다. BMW, 아우디, 벤츠, 폭스바겐, 볼보, 포드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주요 고객이다. 슬로바키아, 중국, 멕시코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 12억유로를 올렸다. 5년 동안 연평균 20% 고성장을 기록한 글로벌 기업이다.
LG전자는 전장사업에서 새로운 주도권을 잡았다. LG는 2013년 전장부품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헤드램프 분야 입지는 좁았다. LG전자는 사업이 없었고 LG이노텍은 LED용 램프를 생산했지만 ZKW보다 낮은 단계 부품 공급사였다. 이번 인수로 전장 사업에서 각종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전수받게 되었다. 사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LG하우시스의 차량용 외장재 사업,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좋은 협력 관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십 년 동안 유럽과 북미 완성차업체와 거래, 고객도 넓어지고 브랜드 인지도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LG는 미래 사업으로 자동차 부품에 사활을 걸지만 아직 흑자로 돌아서지 못했다. 이번 인수가 흑자 전환을 위한 모멘텀을 마련하고, 세계적인 전장업체로서 브랜드를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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