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구조조정 관련, GM측과 산업은행 간 협상이 최종 타결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따르는 가운데 GM은 한국 정부와의 정식 합의를 촉구했다.
댄 암만 제너럴 모터스(GM) 총괄사장은 26일 국회를 찾아 “(한국지엠 구조조정 관련) 현재 대부분의 중요한 문제 해결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고 말했다.
암만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한국지엠특별대책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우리는 모두 한국지엠의 성장과 번영, 수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암만 사장은 GM '2인자'로 한국지엠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홍영표 민주당 한국지엠대책특위 위원장과 윤관석·박찬대·유동수 의원, 군산을 지역구로 둔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 등 특위위원이 참석했다.
암만 사장은 “지난 수개월 간, 특히 지난 몇 주 동안 많은 진전이 있었고 훌륭한 성과가 있었다”면서 “남은 시간 동안 최종 결론을 도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한국지엠은 견고한 사업체로 거듭나 미래에 성공을 거둘 것”이라면서 “지속적 성공을 확보하는 방법은 수익성을 창출해가면서 견고한 사업체로서 사업을 영위하고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는 15분여간 진행됐다. 암만 사장은 협상 상황과 합의 시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국회를 떠났다.
홍 위원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법적 효력을 갖는 최종 협의서는 시간이 걸리지만 산업은행 레벨에서의 협상은 이견을 거의 좁혔다”면서 “산은과의 협상만 되면 90% 이상 됐다고 보면 된다. 오늘 내 합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GM 본사가 미국에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진행하는 이날 저녁까지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을 두고도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홍 위원장은 “암만 사장이 협상을 두고 굉장히 긍정적(positive)이고 낙관적(optimistic)이라고 했다”면서 “GM은 정부와 완전히 법적 효력을 갖는 합의서를 만들어야 본사 이사회 통과를 거쳐 한국지엠에 자금을 투입할 수 있으므로 조속히 결론 냈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홍 위원장은 “부품대금 지급 등은 어케든 해보겠지만 희망퇴직자 관련 비용은 효력있는 합의가 안되면 GM이 한국으로 돈을 보낼 수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지엠 노조가 희망하는 전기차 생산과 관련해서는 “군산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마지막까지 정부가 제안했다”면서도 “GM측이 올해 세계 전기차(볼트) 생산량이 3만5000대에 불과해 한국 생산에 힘들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홍 위원장은 “산업은행 설명으로는 실사 중간 보고서 정도로도 (GM과) 논의할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다”면서 “GM 쪽에서 생각보다 자료 제출 등에 협조를 잘해서 산은이 실사를 빨리 진행할 수 있었고, 보고 싶은 내용을 다 본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