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번역기술까지 탑재한 똑똑한 키즈폰이 등장한다.
네이버랩스(대표 송창현)는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키즈폰 '아키(AKI)'를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아키는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와 인공신경망 번역 서비스 '파파고(PAPAGO)'를 장착했다. AI 스피커 수준의 음성검색과 음성명령 서비스,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국어 번역도 지원한다. '프랑스 수도는 어디야?', '내일 또 만나'가 영어로 뭐야?'처럼 아이들이 역사, 지식, 인물, 단어 등을 질문하면 검색과 번역 기능을 통해 바로 답변해준다
손목에 찬채 통화가 가능하고 전용 메신저 '아키톡'으로 문자 메시지, 이모티콘 등도 주고 받을 수 있다. 음성으로 말하면 자동으로 문자로 바꿔 보내준다.
아키는 위치와 이동 기반 생활환경지능 기술 연구 전문인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만큼 정확한 위치 파악이 장점이다. 자체구축한 와이파이 기반 위치정보시스템(WPS) 데이터와 GPS를 활용한 위치 인식 기술을 쓴다. 이를 기반으로 사용자가 이동하기 시작할 때와 특정 장소에 도착했을 때 보호자에게 알림을 제공한다. 이동 상황도 분 단위로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보호자가 가까이에 있으면 아이에게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하교 때 보호자가 직접 아이를 찾으러 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학교나 학원 장소를 등록해놓으면 아이가 도착했을 때 알림과 메시지, 전화 기능이 제한되는 '집중 모드', 자녀와 함께 있는 친구를 확인할 수 있는 '워치 친구', 위급상황 때 자동으로 통화 연결이 가능한 'SOS모드' 등도 제공한다.
생활방수는 물론이고 피부자극과 고온·고습 테스트도 거쳤다. 무선 충전이라 감전 우려도 없다.
네이버랩스는 디자인 면에서도 기존 키즈폰과 차별화했다.
원색과 파스텔톤 색상에 고급스러운 메탈 프레임, 실리콘 소재 스트랩 등 심플하고도 세련된 디자인을 추구했다. 화면을 터치할 때나 날씨모드, 이동중, 집중모드, 차량탑승 등 상황에 따라 캐릭터가 다양하게 변화하는 점도 강점이라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랩스는 25일부터 KT 공식 통신전문 쇼핑몰인 KT샵(shop.kt.com)에서 500대 한정 온라인 사전 구매 이벤트를 시작했다. 5월초부터는 KT 대리점을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아키 출고가는 29만7000원이다. KT LTE키즈워치 전용 요금제로 개통하면 공시지원금이나 요금할인을 선택해 구매할 수 있다.
네이버랩스 측은 “아키를 단순한 키즈폰 제품이 아닌 위치인식 기반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라이센싱과 위치기반서비스 플랫폼 생태계 조성 등 다양한 활용 모델들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아키는 지난해 개발자 컨퍼런스 'Deview 2017'에서 처음 발표됐다. 올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실물이 공개된 바 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