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광고 회사 박 사장은 요즘 월요일이 너무 두렵다. 평일 내내 야근해도 멀쩡하던 직원들이 주말 잘 쉬고는 피곤에 찌든 얼굴로 출근하는 건 물론 꼭 월요일에 퇴사한다는 사람이 나오기 때문이다. 뉴스를 보니 이게 다 월요병 때문이라고 한다. 이거 해결할 방법 없을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채용 정보 사이트가 20대 직장인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4명(43.7%)은 '월요일'을 가장 피곤한 요일로 여기며, 월요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말에 생체 리듬이 흐트러진 탓이기도 하고, 또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해야 된다는 긴장감 때문이기도 하다. 그저 피곤한 것으로 보기에 문제는 꽤나 심각하다. 일본 아사히 산재병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가장 높은 요일이 바로 월요일이라고 한다. 직장인이 갖는 이런 심신 압박은 결국 회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업무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사직서를 가장 많이 검색하는 요일도 월요일이라고 한다. 이제 회사가 나서야 할 때다.
음식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월요병 퇴치를 위한 조직 문화를 혁신했다. 월요일에는 오후 1시(평상시 오전 9시)까지 출근하는 '4.5일제' 업무 제도를 도입했다. 우아한 형제들은 한창 커 나가는 스타트업 특성상 야근이 꽤 잦은 편이다. 일찍 퇴근하는 제도를 만드는 게 낫지 않나 싶지만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대표는 그렇게 해도 어차피 남는 사람은 남는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아예 월요일 출근 시간을 늦췄더니 직원 만족도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이라면 쉽게 할 수 없는 관공서나 병원을 가는 일부터 자녀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일까지 오전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우아한 형제들의 직원들에게서 '월요병'은 찾아볼 수 없는 말이 됐다.
국내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이노레드는 직원들 월요병 치유를 위해 '이노플레이'를 하고 있다. 2주에 한 번 월요일 오전에 사내에서 온라인게임, 스피드퀴즈, OX퀴즈 등 게임을 한다. 한자리에 모인 직원들에게 싱싱한 과일도 제공한다. 일명 '이노과일'을 먹으면서 비타민도 섭취하고 피곤함을 달래는 것이다. 월요일 아침부터 먹고 논다는 게 정말 괜찮을까 싶지만 오히려 이렇게 '이노플레이'를 한 이후 직원들은 더 활기찬 분위기에서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긴 한 주가 시작된다는 부담감을 떨쳐 내고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 해피래빗 또한 월요병 퇴치를 위한 특별한 제도를 만들었다. 이름 하여 '월요병자를 위한 닥터 제도'다. 매 주 팀원들이 돌아가며 '닥터'가 돼 동료들을 위한 맛있는 간식, 손 편지, 선물 등을 준비해서 이벤트를 여는 것이다. 이 제도가 시행된 뒤 '월요병자'이던 직원들은 일요일 밤에 한숨을 쉬는 대신 '내일 어떤 이벤트가 펼쳐질까' 기대하며 잠든다고 한다. 이 덕분에 월요일 아침 사내 분위기도 밝아지고, 동료애도 한층 두터워졌다고 한다.
▲오늘의 아이디어
월요일만 되면 유독 시들시들한 직원들 때문에 걱정인가. 그렇다면 우아한 형제들, 이노레드, 해피래빗처럼 월요병을 극복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보자. 즐거운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한 직원들이 더 힘차게 업무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작성 = 다이나믹 IGM 응용센터 조은실 주임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