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광고 회사 박 사장은 요즘 월요일이 너무 두렵다. 평일 내내 야근해도 멀쩡하던 직원들이 주말 잘 쉬고는 피곤에 찌든 얼굴로 출근하는 건 물론 꼭 월요일에 퇴사한다는 사람이 나오기 때문이다. 뉴스를 보니 이게 다 월요병 때문이라고 한다. 이거 해결할 방법 없을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음식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월요병 퇴치를 위한 조직 문화를 혁신했다. 월요일에는 오후 1시(평상시 오전 9시)까지 출근하는 '4.5일제' 업무 제도를 도입했다. 우아한 형제들은 한창 커 나가는 스타트업 특성상 야근이 꽤 잦은 편이다. 일찍 퇴근하는 제도를 만드는 게 낫지 않나 싶지만 김봉진 우아한 형제들 대표는 그렇게 해도 어차피 남는 사람은 남는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아예 월요일 출근 시간을 늦췄더니 직원 만족도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이라면 쉽게 할 수 없는 관공서나 병원을 가는 일부터 자녀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일까지 오전 시간을 알차게 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덕분에 우아한 형제들의 직원들에게서 '월요병'은 찾아볼 수 없는 말이 됐다.

국내 디지털 마케팅 에이전시 이노레드는 직원들 월요병 치유를 위해 '이노플레이'를 하고 있다. 2주에 한 번 월요일 오전에 사내에서 온라인게임, 스피드퀴즈, OX퀴즈 등 게임을 한다. 한자리에 모인 직원들에게 싱싱한 과일도 제공한다. 일명 '이노과일'을 먹으면서 비타민도 섭취하고 피곤함을 달래는 것이다. 월요일 아침부터 먹고 논다는 게 정말 괜찮을까 싶지만 오히려 이렇게 '이노플레이'를 한 이후 직원들은 더 활기찬 분위기에서 업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긴 한 주가 시작된다는 부담감을 떨쳐 내고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스타트업 해피래빗 또한 월요병 퇴치를 위한 특별한 제도를 만들었다. 이름 하여 '월요병자를 위한 닥터 제도'다. 매 주 팀원들이 돌아가며 '닥터'가 돼 동료들을 위한 맛있는 간식, 손 편지, 선물 등을 준비해서 이벤트를 여는 것이다. 이 제도가 시행된 뒤 '월요병자'이던 직원들은 일요일 밤에 한숨을 쉬는 대신 '내일 어떤 이벤트가 펼쳐질까' 기대하며 잠든다고 한다. 이 덕분에 월요일 아침 사내 분위기도 밝아지고, 동료애도 한층 두터워졌다고 한다.

▲오늘의 아이디어
월요일만 되면 유독 시들시들한 직원들 때문에 걱정인가. 그렇다면 우아한 형제들, 이노레드, 해피래빗처럼 월요병을 극복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보자. 즐거운 마음으로 한 주를 시작한 직원들이 더 힘차게 업무에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작성 = 다이나믹 IGM 응용센터 조은실 주임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