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 전 핫라인으로 통화하기로 한 합의와 관련해 청와대가 통화 시점이 정상회담 이후로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정상 간 핫라인 통화 일정은) 정상회담 전이 될지, 후가 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지난달 대북 특사단의 평양 방문 당시 정상회담 전에 정상 간 통화하기로 한 합의에 대해 “얼굴 한 번 안 본 사이에 전화하는 것은 어색한 것이 있지 않나”며 “27일 회담 전에 한다면 상징적인 것인데, 굳이 상징적인 것을 지금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를 연결하는 핫라인은 지난 20일 설치·개통돼 시범 통화까지 마친 상태다.
한 차례 더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고위급회담 역시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북은 지난달 29일 첫 고위급회담을 열고 4월 중 후속 고위급회담을 통해 의제 등을 논의하자고 한 바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전반적인 회담 준비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어서 고위급회담을 할지, 아니면 상호 간 조율을 통해 논의할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 전 의제 조율 등을 위해 검토됐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방북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준비 사항이 원만하게 진행되면서 굳이 방북할 필요성이 없어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