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 벤처투자자인 팀 드레이퍼는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가능성이 인터넷이나 산업혁명보다 크다고 전망했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팀 드레이퍼는 전기차 회사 테슬라와 인터넷전화 스카이프, 그리고 핫메일 등에 가장 먼저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벤처캐피탈(VC)인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와 DFJ를 설립해 이끌고 있다.
드레이퍼는 비트코인이 살아남는 것은 물론이고, 테슬라, 스카이프, 핫메일을 합한 것보다 더 큰 투자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맨해튼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비트코인은 인터넷보다 크고, 철기시대나 르네상스, 산업혁명의 파급효과보다 더 크다”라면서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상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더 널리 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년 내 비트코인 가격이 25만달러(약 2억6900만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시세가 8000달러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30배 상당이다.
드레이퍼는 “5년 내로 암호화폐로 커피를 사마실 것이며, 만약 당신이 법정화폐를 사용하면 오히려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4년 경매를 통해 약 3만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으며, 현재 암호화폐 자산 규모는 약 2억6800만달러(약 2886억원)에 이른다.
당시 토론회에서 영국의 유력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의 질리안 테트 편집장은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과 위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자 드레이퍼는 “웰스파고(미국의 대형 상업은행)에 있는 것보다 비트코인이 더 안전하다”고 반박했다.
온라인 소매업체 오버스톡닷컴의 최고경영자(CEO)인 패트릭 번도 드레이퍼의 입장을 지지했다. 그는 역사상 많은 곳들이 해킹을 당했지만, 완전히 무너진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드레이퍼는 약 1500개 종류의 암호화폐가 있지만, 비트코인의 시장 점유율이 가장 크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21일 기준 비트코인은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약 38%를 차지하며, 뒤이어 이더리움이 16%, 리플은 8.5%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