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3사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프리미엄 슈퍼마켓'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프리미엄 슈퍼마켓은 식음매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 환경에 맞춰 맛집과 프리미엄 상품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쇼핑은 최근 '프리미엄 푸드마켓' 그랜드 오픈했다. 잠실 롯데캐슬골드 내 상가 지하 1층에 위치한 기존 롯데슈퍼 잠실점을 폐점하고 매장을 리뉴얼해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선보인 것이다. 2016년 6월 강남구 도곡동에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슈퍼마켓은 송파구 문정동, 마포구 공덕동, 서초구 서초동에 이어 5개로 늘어났다.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은 과일과 채소의 경우 기존점보다 프리미엄 품종을 2배 이상 확대하고 수입 과일존을 별도로 구성했다. 또 신선식품 구성을 프리미엄 65%·일반 35%의 비중으로 구성한다. 기존점에서 프리미엄 대 일반 비중이 24대75인 것에 비해 프리미엄 비중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8000가지 취급상품 중 5% 가량은 프리미엄 푸드마켓에서 단독으로 만나볼 수 있는 최상위 상품으로 구성했다.
프리미엄 상품 구성 전략은 매출로도 연결되고 있다. 기존 롯데슈퍼를 리뉴얼한 도곡점과 공덕점의 매출은 각각 21.7%, 43.1% 증가했다. 신규 개발 점포인 문정점도 일반 슈퍼마켓 신규점 대비 20% 가량 매출이 높다.
롯데는 프리미엄 푸드마켓 외 '뉴콘셉트' 매장도 연내 5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뉴콘셉트 매장은 프리미엄 푸드마켓과 롯데슈퍼의 중간 수준 매장이다. 전국 모든 점포에 적용되는 천편일륜적인 매장에서 탈피해 지역 상권 특징과 소비층의 연령대 및 소득수준을 겨냥한 매장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스타슈퍼와 SSG푸드마켓, PK마켓 등 다양한 프리미엄 마켓을 선보여 온 신세계는 상품과 맛집 등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2012년 7월 선보인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푸드마켓 청담점은 'SSG 키친'을 전면 리뉴얼하고 14일부터 새로운 매장을 선보였다. 2016년 일부 매장을 변경한 후 2년 만에 이뤄진 리뉴얼로 기존 4개 식음매장을 모두 변경, 냉면·일식·쌀국수·베이커리 등으로 메뉴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앞서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점에 PK마켓을 선보여 올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 이상 늘었고 내년 5월 미국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신세계는 7월 스타슈퍼 도곡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SSG 푸드마켓으로 재개장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식품관도 최근 프리미엄 수퍼마켓 '현대식품관'을 추가로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은 1인 가구 증가 및 샐러드를 건강한 한 끼 식사로 여기는 젊은층의 수요를 잡기 위해 현대식품관에 'DIY 샐러드 코너'를 선보였다. 유명 맛집과 셰프의 레시피를 활용한 미트델리 코너 '별미육찬', 전통식품 전문 코너 '느린마을 방앗간', 프리미엄 야채 코너 '버티컬팜' 등 11개 특화 코너도 마련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 식음매장은 연계 구매율이 높은 대표 집객 MD로 자리매김하는 등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역 상권의 주요 소비층 연령대와 소득수준 등을 고려한 프리미엄 슈퍼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