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의자 등 생활 가구를 한 시간이면 제작할 수 있는 대형 3D프린터가 나왔다. 플라스틱은 물론 카본, 유리섬유, 목분 등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원하는 특성을 갖춘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가구는 물론이고 산업용 부품 시장에서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3D팩토리(대표 최홍관)는 높이 1.6m에 가로, 세로 1.2m까지 출력 가능한 대형 복합소재 3D프린터(모델명 R-BAM)를 개발, 국내외 시장에 공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프린터는 산업부 '3D프린팅 응용 친환경 부품 연구개발비즈니스(R&BD) 구축사업' 지원을 받아 개발했다. 최신 고출력 서보모터를 탑재하고, 3D팩토리가 자체 개발한 3D설계 프로그램으로 구동한다. 헤드, 재료공급기, 노즐 등 프린터 내부 장치를 빠르고 미세하게 제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재는 작은 알갱이 형태의 필렛을 사용, 소재의 연속 공급과 빠른 용융, 대용량 압출이 가능하다. 시간당 최대 30㎏을 출력할 수 있어 공급 소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테이블, 의자 등 중대형 생활 가구를 평균 1~2시간 만에 찍어낼 수 있다.
사용 가능한 소재의 다양성도 장점이다. 저강도 플라스틱은 물론 고강도의 카본, 투명 유리섬유, 나무원료로 된 목분 등 여러 소재를 사용할 수 있다.
2가지 이상의 재료를 섞어 강도, 탄성 등 성능을 최적화한 새로운 복합소재 제품도 만들 수 있다.
3D팩토리는 프린터 판매와 함께 이 프린터를 활용해 직접 가구를 제작·판매하는 비즈니스를 추진한다. 최근 네덜란드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단체인 '프린트 유어 시티'와 양해각서(MOU)를 교환, 폐플라스틱 소재로 공공 벤치를 출력해 공급할 계획이다.
소형 풍력 발전기의 펜, 프로펠러 등 신재생에너지 부품 시장도 공략한다.
최홍관 대표는 “기존 가구제조사는 물론 퓨전 카페 등 개성 있는 인테리어를 원하는 매장에서 직접 복합소재 가구를 제작해 공급해 줄 수 있느냐는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프린터 판매를 기본으로 복합소재 공급, 기능성 가구 제작 등 비즈니스를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라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