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지난 1분기 렉스턴스포츠 판매 증가로 매출액은 2.5% 증가했지만, 환율 하락과 감가상각비 증가로 300억원대 영업손실을 입었다. 5분기 연속 적자다. 내수 판매를 이끌던 티볼리 라인업 판매량이 29% 감소한 것도 실적 악화 원인이 됐다.
쌍용차(대표 최종식)는 지난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8088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하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가량 악화된 31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2.5배 가량 증가한 342억원으로 나타났다.
쌍용차 1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은 판매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내수시장에서 2만3988대, 수출 6676대 등 총 3만66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G4렉스턴(4019대), 렉스턴스포츠(8264대) 등 렉스턴 라인업이 판매호조를 기록했다. 다만 주력 모델인 티볼리 판매량이 999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가량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량도 1.5% 하락했다. 수출물량은 G4렉스턴(1412대)을 제외한 전 모델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1분기보다 32.4% 가량 감소했다.
환율하락과 감가상각비 증가도 손익 악화를 불러일으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3.5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7.0원 하락했다. 1분기중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급락,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전망 등에 따른 글로벌 투자심리 변화와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리스크 요인에 따라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가 지난달 3천대를 돌파하는 등 티볼리에 이어 렉스턴 브랜드가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며 “주간 연속 2교대를 통한 생산물량 증대로 렉스턴 스포츠의 적체 물량을 적극 해소하고 해외시장에도 신규 진출함으로써 판매증대와 함께 손익 역시 개선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출시 이후 2만대가 넘는 누적 계약고를 올리고 있는 렉스턴 스포츠의 적체 물량 해소를 위해 이달부터 주간 연속 2교대를 시행하는 등 생산물량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G4 렉스턴의 수출 지역 다변화를 통한 시장확대와 함께 렉스턴 스포츠의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수출 물량을 회복해 나감으로써 손익실적 역시 점차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